[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이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필 아시안게임을 앞둔 시기여서 이강인의 부상에 대한 걱정은 크다.
파리 생제르맹(PSG) 구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허벅지 앞쪽 근육) 부상을 당했다. (9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는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강인의 부상 여파는 크다. 소속팀 PSG는 물론이고 한국 A대표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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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생제르맹 입단 당시 태극기를 펼쳐보이며 기념 촬영을 한 이강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강인이 부상을 당해 큰 걱정을 안겼다. /사진=파리 생제르맹 홈페이지 |
PSG는 기대를 갖고 영입한 '신예 스타' 이강인이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과정에서 부상으로 쉬어가게 됐으니 달가울 리 없다. PS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네이마르(알 힐랄) 등 핵심 자원들이 미국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다. 간판 스타 킬리안 음바페는 재계약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었고, 내년에는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강인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빨리 주전으로 자리잡아 팀의 물갈이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앙(리그1) 새 시즌 개막과 함께 1, 2라운드 모두 선발 출전했다. 신뢰를 받으면서 새로운 팀과 리그에 녹아들고 있었는데,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 당장 이강인은 A매치 휴식기 이전 열리는 PSG의 3, 4라운드 경기(27일 랑스전, 9월 4일 리옹전)에 나서지 못한다.
한국 A대표팀 클린스만호도 이강인 없이 9월 A매치 유럽 원정 2연전(8일 웨일스전,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치르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2연전을 앞두고 이강인을 대표팀에 불러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강인 부상 악재를 만났다.
9월 A매치야 평가전이니까 그렇다 쳐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둔 아시안게임 대표팀 황선홍호는 이강인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돼 있다. 아시안게임은 FIFA(국제축구연맹)가 정한 대표팀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이강인이 대표로 출전하려면 소속팀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이강인은 PSG 이적 당시 아시안게임 출전 허락을 계약 조건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는데,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이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연령제한 안에 들면서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황선홍호에서 이강인과 정우영(독일 슈튜트가르트) 둘 뿐이다. A대표팀에서도 주전급으로 뛰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이강인이기에 아시안게임에서 큰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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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당시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
만약 이강인이 출전하지 못한다면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대회 3연패 도전에도 적잖은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한국은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내 이번에 항저우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린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의 합류에 기대감이 컸는데, 만약 이강인이 뛰지 못한다면 플랜B를 가동해야 하고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이강인 개인적으로도 아시안게임 출전은 병역혜택이 걸려 있어 매우 중요한 대회다. 금메달을 따내면 병역특례로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유럽 무대에서 실력발휘를 하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을 하고 있는 이강인에게 병역문제 해결은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뮌헨)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출전(손흥민은 와일드카드)해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유럽 무대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데 결정적 도움이 된 것은 다 아는 일이다.
이강인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고 해서 한국이 금메달을 반드시 따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한국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축구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병역 문제 해결에 합법적으로 보장된 지름길이나 마찬가지댜.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따내도 병역혜택이 주어지고,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딴 적도 있지만, 올림픽 동메달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훨씬 확률이 높다.
이강인의 현재 부상 정도나 몸 상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9월 A매치 휴식기가 지나면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지만, 어느 정도 컨디션을 회복할 지도 미지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9월 23일 개막하지만 남자 축구의 경우 일정이 촉박해 먼저 조별 예선을 시작한다. 한국은 9월 19일 쿠웨이트와 E조 첫 경기에 돌입한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에서 뛸 수 있을까. 황선홍호와 이강인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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