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0% 수준으로 동결한 가운데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최종금리를 3.75%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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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최종금리를 연 3.75%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다"면서 "잭슨홀 미팅이나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정책에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 확대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금리 상방 옵션을 열어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금리인하와 관련해 "오히려 지금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어 금리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다. 그는 "얼마나 오래 금리를 가져갈지는 물가 상승률, 가계부채 등 여러 금융안정 상황이 어떻게 지속되는지 지켜보며 그때그때 판단하고 조절하는 것이라 (금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못 박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불어나고 있는 가계대출에 대해선 "최근 금리가 안정돼 더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 많아졌다"면서 "그로 인해 집값이 바닥을 쳤으니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걱정스러운 것은 집값 바닥 인식으로 이자율이 낮아질 것이란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며 "지난 10여년간 금리가 굉장히 낮았고 젊은 세대가 인플레이션을 경험하지 못해서 다시 낮은 금리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을 샀다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융비용이 지난 10년처럼 1~2%대로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 고려해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해 "중국 부동산 시장을 고려했을 때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이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전망과 같은 1.4%로 유지한 반면 내년 전망치는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30~1340원대로 상승한 것과 관련해선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환율 변동성에 중점을 두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환욜이 오른 것은 미국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면서 "달러 강세로 위안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흐름에 같이 동조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환율 수준 자체보다 미국이 긴축 기조를 계속 가져갈지 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 "만약 그럴 가능성이 있으면 금리뿐 아니라 여러 미시적 시장 개입을 통해 변동성을 줄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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