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홈 소개하며 주요 지역 수주 의지 내비쳐
건설업 침체·무량판 여파 속 주요 사업장에 어필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삼성물산이 새로운 주거상품을 내놨다. 주택사업에서 적극적이지 않던 삼성물산이 여의도·강남·성수 등 주요 정비사업 수주를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이다. 

   
▲ 여의도 한양 아파트에 삼성물산의 현수막(아래)이 걸려있다./사진=서동영 기자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성수 강남 등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 재개발 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삼성물산이 새로운 주거모델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 갤러리에서 '넥스트 홈' 설명회를 열었다. 넥스트 홈은 넥스트 라멘구조, 인필로 이뤄진 삼성물산의 새 주거모델이다. 

넥스트 라멘구조는 라멘구조를 기본으로 하면서 세대 내부 기둥은 없애 거주가가 원하는 대로 내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인필 시스템은 넥스트 라멘구조에 사전 제작한 욕실POD 등 모듈을 채워넣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거주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거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은 넥스트 홈을 내세워 정비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건축주택사업부장 (부사장)은 수주전략 일환으로 넥스트 홈을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김명석 부사장은 "최근 서울시의 조례 개정으로 많은 정비사업이 한꺼번에 나올 예정이다. 랜드마크 사업지도 예정돼 있다.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그동안 정비사업을 대하던 태도와는 달라 건설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클린수주 기조를 내세운 삼성물산은 그동안 정비사업에서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물산은 수주를 타진하다가도 경쟁이 치열해지면 사업에서 철수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재건축은 지난 2020년 신반포15차로 5년 만에 복귀했다. 재개발은 지난해 흑석2구역으로 무려 12년 만에 수주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설명회 타이밍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와 무량판 철근누락 여파로 건설업계 전체가 주춤거리고 있다. 이런 시기에 26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 1위 '래미안'이라는 업계 최고 브랜드에 새로운 주거상품까지 앞세워 주요 정비사업 주민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당장 삼성물산은 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을 노리고 있다. 지난 1일과 7일 한양과 공작아파트 재건축 현장설명회(현설)에 참석했다. 시범아파트 단지 주변에 재건축 사업 성공을 기원하는 플래카드를 걸어놓은 바 있다.    

다만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 개최 시기에 대해 "별 다른 이유는 없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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