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세계적인 전동화 전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전기차들이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억대의 최고급 전기차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업계의 숙명이 된 만큼 럭셔리카들도 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4일 서울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된 올-일렉트릭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에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를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680 SUV'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첫 순수전기차다.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 안락한 실내 공간과 함께 최대 출력 484kW와 최대 토크 950Nm의 강력한 전기 주행 성능을 갖췄다. 이 밖에 마이바흐 주행 프로그램, 최고의 안락함을 제공하는 이그제큐티브 시트 및 쇼퍼 패키지 등 고급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680 SUV는 길이 5125mm, 너비 2034mm, 높이 1721mm와 3210mm의 긴 휠베이스로 갖춰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1회 충전으로 최대 600km의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글로벌 판매가가 20만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약 2억 원 중반대의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에는 롤스로이스모터카가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 모델' 스펙터'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국내에서 공개했다. 2도어의 4인승 쿠페 모델인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설립 120여 년 만에 선보이는 첫 전기차다. 

차체는 길이 5453㎜, 폭 2080㎜, 높이 1599㎜로 휠베이스는 3210㎜, 공차 중량은 2975kg에 이른다. 최고 출력 430kW와 최대 토크 91. 8kg.m에 달하는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초다. 롤스로이스 스펙터는 오는 4분기부터 고객에게 인도되며 시작 가격은 6억2200만 원부터다.

벤틀리는 2030년까지 전 라인업을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6년 벤틀리의 첫 전기차가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애드리안 홀마크 벤틀리 CEO는 지난 3월 한국을 찾아 "벤틀리의 가치는 전기 파워트레인과도 잘 맞아 떨어질 것"이라며 "벤틀리가 내놓는 전기차는 단순 전기차가 아니라 벤틀리다운 최고의 전기차"라고 말했다.

최근 일반 대중 모델에 이어 럭셔리카들의 전기차 전환에도 불이 붙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기차 증가세가 조금 주춤해졌지만 완성차 업계는 전동화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럭셔리카들의 전기차 전환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지 몇 년 되지 않았다. 기술적인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대중 모델을 중점적으로 전동화 전환이 시작됐다"며 "최고급 차량의 경우에는 배터리 용량도 더 크고 성능도 더 좋아야 한다. 최근 기술적인 완성도도 좋아지고, 전기차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업계에서도 자연스럽게 프리미엄차와 슈퍼카에 대한 전기차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