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헬멧을 바꾼다. 질주할 때마다 헬멧이 벗겨지는 것이 트레이드마크처럼 된 김하성이지만 구단이 '안전'을 위해 헬멧을 특별 주문, 제작했다. 그만큼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 계정에 김하성이 새 헬멧을 착용해보고 있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김하성은 헬멧을 써보면서 머리에 잘 맞는지, 착용감은 괜찮은지 체크하고 있다. 지나가던 팀 동료 매니 마차도가 “머리에서 벗겨지지 않도록 해라. 그게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을 했고, 김하성은 장난스럽게 마차도의 머리에 자신의 헬멧을 씌워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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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이 새로 맞춤 제작된 헬멧을 써보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캡처 |
김하성은 그동안 타격을 하고 뛸 때나 도루를 할 때는 물론이고 타석에서 스윙을할 때도 헬멧이 자주 벗겨지곤 했다. 헬멧이 머리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폭풍 질주해 도루를 하고 홈을 파고드는 김하성의 허슬플레이는 파이팅 넘쳐 보이고 많은 팬들이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샌디에이고가 지난 23일 '김하성 바블헤드 데이'를 맞아 선보인 바블헤드 인형은 헬멧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제작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헬멧이 자꾸 벗겨지는 것은 안전과 직결된 문제다. 헬멧은 타석에서 투수의 투구가 머리 쪽으로 날아올 때 보호하기도 하지만 주자로 나가서도 송구나 타구가 날아올 때, 슬라이딩 등을 하며 야수와 충돌이 있을 때 머리를 보호하는 주요 장비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쓰는 헬멧은 대부분 서양인 두상에 맞춰 제작되기 때문에 김하성에게 딱 맞는 헬멧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샌디에이고 구단이 김하성의 안전을 위해 따로 맞춤 헬멧을 제작사에 주문한 것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김하성의 헬멧에까지 각별한 신경을 써주는 것은 그만큼 김하성이 팀에서 중요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한다.
김하성은 2루수, 유격수, 3루수 수비에 모두 능한 내야 멀티플레이어일 뿐 아니라 올 시즌에는 타격과 주루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28일 현재 타율 0.274로 팀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17홈런 49타점 74득점 29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3개만 더 치면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한다.
벌써부터 샌디에이고 팬들 사이에서는 내년이면 계약이 끝나는 김하성과 재계약을 서두르라는 얘기가 쏟아지고 있다. 김하성은 이렇게 메이저리그의 스타가 돼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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