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이 올 2분기 7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1분기와 유사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은행의 비경상적요인이 반영된 것인데, 이를 제외한 일반은행권만 놓고 보면 1분기보다 10% 역신장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은행의 주 수입원인 이자이익은 줄어든 반면, 고금리 리스크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비용부담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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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이 올 2분기 7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1분기와 유사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조 1000억원으로 직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 6000억원으로 1분기 4조 1000억원 대비 5000억원 줄어든 반면, 산은 등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3조원에서 3조 5000억원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산은은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관련 1조원의 충당금이 환입돼 순이익이 1조 1000억원에서 1조 7000억원으로 개선됐다.
산은을 제외한 19개 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6조원에서 5조 4000억원으로 줄어들어 1분기 대비 10.1% 감소했다.
손익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이자이익은 14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대동소이했다. 이자수익자산 평잔이 1분기 소폭 증가해 이자이익 규모를 유지한 것이다. 순이자마진은 1.68%에서 소폭 하락한 1.6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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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은행의 이자이익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제공 |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 2조 1000억원 대비 15.4%(3000억원) 감소했다. 외환·파생관련손익에서 9000억원, 기타영업손익에서 4000억원 각각 증가했지만, 금리상승 등에 따라 유가증권관련손익이 1조 6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6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 6조 2000억원 대비 0.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대손비용은 한화조선 관련 1조 2000억원의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1분기 1조 7000억원에서 1조 4000억원으로 18.9% 줄어들었다. 다만 한화오션 관련 충당금을 제외한 대손비용은 1조 7000억원에서 52.9% 급증한 2조 6000억원에 달한다.
영업외손익은 5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법인세비용은 2조 2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2분기 은행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8%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p) 하락했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0.37%p 급락한 10.70%에 그쳤다. 산은을 제외한 19개 은행을 기준으로 하면 ROA가 0.65%, ROE가 9.46%로 각각 0.05%p, 1.24%p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다. 상반기 은행권의 순이익은 14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 8000억원 대비 43.9%(4조 3000억원) 급증했다. 수익성지표를 놓고 보면, ROA 0.79%, ROE 10.88%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0%p, 2.61%p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3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7000억원 대비 122.1%(2조 1000억원) 증가했다.
판관비는 12조 1000억원에서 4.2% 증가한 12조 6000억원으로 나타났고, 영업외손익은 1조원으로 전년 동기 3000억원 대비 215.5%(6000억원대) 증가했다.
당국은 중국 부동산발 경기둔화 및 통화긴축 지속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은행의 건전성 유지를 위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적립현황 등을 지속 점검하는 한편, 경기대응완충자본 부과, 스트레스완충자본 제도 도입 등으로 은행의 자본적정성 개선을 유도할 예정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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