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아파트 브랜드 '파라곤'으로 잘 알려진 동양건설산업이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건설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원가 부담에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내실 있는 성장기반을 구축하려면 원가율 관리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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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공 |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721억1161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72억5760만원)과 비교해 25.25% 증가했다. 이는 2016년 4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모든 부문이 전년보다 성장했다. 전체 매출 중 비중이 가장 큰(96%) 공사수익은 2138억6222만원에서 2612억3074만원으로 22.15% 늘었다.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올린 기타수익도 33억9538만원에서 40억8188만원으로 20.22%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0원이던 분양수익은 67억9900만원을 기록했다. 과거에 분양했던 단지들의 입주 시점이 속속 도래, 분양수익 인식이 본격화됨에 따라 동양건설산업의 매출성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익성 저하다. 매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오히려 5.01%(572억3959만원→543억6911만원) 줄었다. 전반적으로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등에 따라 착공 지연 사업장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동양건설의 원가율은 77.6%로 건설업계에서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71.62%)보다는 5.98%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마지막 분기에 원가율 관리에 실패하며 호실적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222억1638만원인데 매출원가는 1253억3707만원으로 원가율이 100%를 웃돌(102.55%)았다. 이런 탓에 58억5043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019년 3분기 이후 3년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건설 원자재 가격은 2021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해 급등한 이후 일부 자재 단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가격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원가 부담이 영업이익을 낮추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최대 과제인 셈이다.
한편, 동양건설산업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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