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8일 최종 후보자 1명 선정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양종희·허인 KB금융그룹 부회장과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 확정됐다.

   
▲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사진=각 사 제공.


29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따르면 회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1차 숏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6명(내부 후보자 4명·외부 후보자 2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와 심사를 통해 2차 숏리스트 3명을 압축했다.

2차 숏리스트에는 내부 후보인 1961년생 동갑내기인 허인‧양종희 KB금융 부회장과 외부 후보로 하나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낸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에선 최종적으로 내부 후계 프로그램을 밟아왔던 허인‧양종희 부회장이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해 왔다. 이들은 윤 회장 후임으로 KB금융의 차기 회장 후계 구도를 구축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허 부회장은 2016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에 이어 2017년 11월부터 2021년 말까지 국민은행을 이끌었다. 허 부회장은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같은 과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과는 1년 후배다. 양 부회장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KB손해보험를 이끌었다.

김 회장은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1991년 하나은행 뉴욕지점장, 하나금융지주 설립기획단 팀장, 하나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 총괄부행장 등을 지낸 국제·재무·전략통으로 평가된다. 지난 2020년 윤종규 회장의 3연임 당시 숏리스트에 이동철·허인 부회장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회추위 김경호 위원장은 "서로 존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둔 윤 회장은 이번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6일 회추위에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톤을 넘길 때가 됐다"며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회추위는 이날 2차 숏리스트에 확정된 3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8일 인터뷰를 통한 심층 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9월 1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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