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 개체에 위치추적발신기 부착, 이동경로 추적
연구 결과, 국내 도래 집단 관리 기초자료로 활용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우리나라 겨울철새인 떼까마귀가 여름철에는 중국과 러시아 일대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최초 확인됐다.

   
▲ 떼까마귀 이동경로./사진=국립생물자원관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유해야생동물에 속한 겨울철새 떼까마귀의 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생태연구 과정에서 이들의 여름철 국외 서식지를 최초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농작물 또는 과수에 피해를 주는 떼까마귀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유해야생동물로 관리 중이다. 국내에서 월동하는 떼까마귀는 울산시에서 생태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수원 등 경기 남부지역 도심지역에서는 소음과 배설물 등 피해를 일으켜 관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울산시 야생동물구조센터와 함께 국내에 도래하는 떼까마귀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서 월동하는 개체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추적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우리나라를 떠나 북상한 떼까마귀가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과 러시아 아무르주 일대로 이동해 여름을 보내는 것이 확인됐다. 

또 몽골야생동물보전센터와 협력해 몽골에서 번식하는 떼까마귀에도 추적기를 부착한 결과, 지난해 7월 몽골 동부 번식지에서 떼까마귀 2마리가 가을철 우리나라 내륙을 거쳐 일본 큐슈로 내려가 월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치추적장치를 이용해 떼까마귀 월동지·번식지 간 이동 경로와 정확한 번식지 정보를 확인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다. 자원관은 앞으로 국내에 도래하는 집단의 기원을 밝힐 수 있는 중요 정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떼까마귀의 국가 간 이동정보와 분포지역에 대한 정보는 국내 도래 집단의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서민환 관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내 분포 조사와 행동권 등 추가 연구를 통해 떼까마귀 관리 정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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