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을 맡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지난 5월 말 성동조선해양에 단독으로 지원한 3000억원이 이달 말이면 소진돼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태다.

현재 수은은 삼성중공업에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을 제안한 상태다. 수은은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을 맡아줄 경우 향후 수주선박에 대한 선수급환급보증(RG)을 모두 떠안겠다고 제시했다.

   
▲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이 지난 5월 말 성동조선해양에 단독으로 지원한 3000억원이 이달 말이면 소진돼 추가 지원이 필요한 상태다. /사진=성동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30여명으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해 지난달 29일부터 성동조선의 위탁경영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며 4~5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계획했다. 계획대로라면 이달 안으로 위탁경영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수은은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에 위탁경영을 제안했지만 한진중공업은 위탁경영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을 맡을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최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 알려지면서 대우조선해양 사태까지 떠안은 수은이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유동성 위기를 막을 수 있게 됐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위탁경영에 대해 아직 정해진바가 없다”며 “실사가 진행 중이고 실사가 끝나면 위탁경영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오는 29~30일 사이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해양플랜트와 관련해 추가 손실로 대규모 영업적자가 점쳐지는 가운데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까지 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