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과거 건강기능식품이나 과일, 고기 등이 주를 이뤘던 명절 선물세트가 위스키부터 골드바까지 품목을 넘나들며 다양해지는 추세다. 특히 편의점이 20~30대 젊은이들의 주요 소비처로 부상하면서, 이색 선물세트 비중은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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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25가 추석 이색 선물세트로 1억원대 '고든앤맥페일 프라이빗컬렉션 밀튼1949' 위스키(왼쪽)과 1조황금수표 등 골드바 상품(오른쪽)을 선보였다./사진=GS리테일 제공 |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들은 최고급 상품을 추구하는 특수 수요를 겨냥한 ‘고가의 한정판’ 추석 선물세트로 소비자 이목 끌기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GS25는 판매가 1억 원 짜리 위스키를 선보였다. 고든앤맥페일의 72년 된 싱글몰트 위스키 ‘고든앤맥패일 프라이빗 컬렉션 밀튼 1949’ 이다. 해당 제품은 180병만 한정 생산돼 희소성이 가장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용량은 700㎖다. 한 잔(30~40㎖ 샷 잔 기준)으로 따져도 무려 250만 원을 웃돈다. 편의점 주류 상품 중 역대 최고가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수입차와 순금 등을 명절 상품으로 준비했다. 카비(carby)와 함께 벤츠, BMW 등 고급 수입차의 구매·리스·장기렌트 상품을 준비해 최대 20% 할인가에 판매한다. 99.99% 순도의 골드바 2종(1돈, 10돈)과 순금열쇠(시세가)도 판매한다. 프랑스 희귀 와인 9종을 모은 2200만 원대 ‘프랑스 레어와인 세트’도 선보였다.
씨유(CU)는 3400만 원짜리 프리미엄 위스키 외에 가전 상품에 힘을 줬다. 지난해 추석의 경우 CU에서 디지털 가전제품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1배 상승했다. 올해는 삼성전자 QLED TV 85인치, 삼성전자 인피니트 냉장고, 코지마 안마의자 아틀리에 등을 내놓았다.
이날부터 공직자 등이 주고받을 수 있는 설·추석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 상한이 기존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오르면서 특급 호텔도 고급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호텔신라는 한우·전통장·명란 등 국내산 최고급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명장·명인의 상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농업기술 명인의 한우 농가에서 길러낸 ‘명품 한우’다. 농가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30개월 이상 기르고 10일 이상 숙성한 1++ 등급의 한우로 구성한 제품이다. 사양관리로 오메가3 함량 비율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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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한우세트/사진=이마트 제공 |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소비자 물가부담 완화, 가치소비 등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백화점은 ‘저탄소 한우 선물세트’를 올해 새롭게 선보였다. 저탄소 한우는 품종을 개량해 온실가스를 적게 발생시키는 암소를 선별하고, 사육 기간을 기존 30개월에서 21~25개월로 단축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 상품이다. 일반 한우 대비 탄소 배출량이 45~65% 수준이다.
이마트는 이번 추석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격을 최대 10% 인하했다.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를 하락 조정한 것은 최근 5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사전예약 인기세트인 한우 혼합 1호 세트를 지난해 추석 판매가 17만4400원에서 약 9.2% 인하한 15만8400원에 판매 중이다. 동시에 이마트는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해 한우 선물세트에서도 ‘가성비’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10만 원대 한우세트를 신규 기획했다.
이마트에서 올 추석 한우세트를 기획한 노승민 바이어는 “기존 인기 한우세트의 가격 인하와 동시에 10만 원대 가성비 한우세트를 신규 론칭해 한우 명절세트 역대 최고 실적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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