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찾은 국민의힘 "터무니없는 괴담 씌워"…수산물 소비 촉진
민주당 "국민 안전 비상…정권 심판"…전남서 '장외집회'로 반격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여야가 30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장외에서 여론전을 강화하고 있다. 9월 정기국회에 앞서 국민의힘은 “가짜 뉴스로 수산업 종사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야당 책임론을 제기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장외집회를 통해 정권 심판론의 동력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 촉진 캠페인’에 주력하고 있다. 야당의 선전 선동으로 수산물 종사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과학을 기반으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종식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29일 국회의원 연찬회 후 횟집에서 뒤풀이 오찬을 가졌다. 수산물 섭취가 안전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오염수 방류의 직접적 피해를 입고 있는 수산업 종사자들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 김기현 당 대표와 지도부가 8월 29일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횟집에서 국회의원 연찬회 후 오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제공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찬에서 “평범한 일상을 망가뜨리고 먹거리 문제를 터무니없는 괴담으로 덮어씌우는 세력이 우리 사회를 정상에서 비정상으로 끌어당기고 있다”면서 야당의 가짜 뉴스와 정치적 선동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30일 국회에서 ‘수협과 급식업체 간 상생협력 협약식’을 개최해 민간에서 우리 수산물 소비가 활성화될 계기도 마련했다. 정부여당이 수산업계 피해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는 여론을 형성해 야당과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한 조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국민 안전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정권 심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전날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라 긴급 비상체제에 돌입하겠다”면서 정기국회 전 대여투쟁을 공식화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 26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정부 규탄 대회에 참석했다.(자료사진)/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30일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전남을 찾아 “정권 심판을 위한 국민 항쟁을 선언할 때”라며 국민들이 대여투쟁에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목포역 광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대여투쟁의 선봉장을 자처했다. 

그는 “이제 국민들이 정권을 향해서 국민 항쟁을 선언해야 한다”며 “옆에서 지켜보고 안타까워하지만 않겠다. 이제 국민 여러분 옆에서가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앞에서 가장 선두에서 모든 것을 바쳐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오는 정기국회에서 ‘정권 심판론’을 제기하기 위해 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만남에서 대여투쟁을 촉구하는 배경에 대해 “문제의 핵심은 안전에 대한 국민 우려를 괴담 취급하는 윤석열 정부의 태도”라며 “국민들 또한 (우리 정부는) 왜 우리가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무시하고 일본 편만 들고 있냐고 함께 분노하실 것”이라면서 장외투쟁을 기반으로 ‘정권 심판’에 대한 여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