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새만금 기본계획 적정성 점검 추진나서
5100억 규모 공항 건설 사업 시공사 선정 스톱
재개 불투명에 취소 가능성도...내년 예산은 삭감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새만금국제공항 건설사업자 선정이 갑작스럽게 중단돼 건설사들이 당혹해하고 있다. 사업 재개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 새만금국제공항 조감도./사진=국토교통부


3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철도, 항만, 도로 등 기반시설(SOC)이 포함된 새만금 기본계획에 대해 적정성을 점검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9일 국토부와 새만금개발청 등에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을 지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새만금개발사업 관련 SOC 사업 중 상당수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제동이 걸리게 됐다. 

SOC 중에는 새만금국제공항도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예비타당성이 면제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토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새만금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8077억 원을 들여 군산 새만금 340만㎡ 내에 국제공항을 건설한다. 내년 6월 착공 후 2029년 개항이 목표다. 

지난 17일에는 51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활주로, 계류장, 유도로, 관제탑 등 공항 건설공사 입찰이 완료됐다.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 방식이다. 입찰을 주관한 국토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은 다음달 심의 결과를 발표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토부의 검증 착수 결정으로 인해 모든 일정이 중단됐다. 이번 공항 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 DL이앤씨, HJ중공업 등 3개 컨소시엄은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당혹스러움은 감추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설계 심의까지 돌입한 대형 국책사업이 하루아침에 중단된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었다"며 "입찰을 기대했던 건설사들로서는 올해 수주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요즘 주택 사업 업황이 좋지 않기에 대형 SOC 사업 수주가 더 절실한 상황에서 이렇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업 재개 여부 시점은 불투명하다. 서울지방항공청 측은 "일정이 언제 재개될지는 우리도 알 수 없다. 지금으로서는 답을 주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내년 착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 점검 결과에 따라 사업 규모 축소나 취소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새만금 SOC 사업 관련 예산을 1479억 원으로 편성했다. 당초 관련 부처 요구안 6626억 원의 22.4%에 그치는 수준이다. 새만금국제공항 관련 예산은 국토부 요구안 580억 원에서 11%인 66억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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