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큰 틀에서 볼 때 위기라고 볼 상황은 절대로 아니다. 위기설이 얼마나 확산했는지 모르겠지만 '9월 위기설'은 없다."
대통령실은 1일 자영업자-소상공인 코로나 대출 상환유예 지원 종료 및 부동산 PF대출 부실 가능성과 맞물려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한 '9월 위기설'에 대해, 일축하고 나섰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시장 불안 요인, 부동산 PF 부분은 아직 위험이 있으니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경제 관련 장관들이 매주 만나 점검하고 있다"며 이같이 자신했다.
최상목 수석이 이날 브리핑에서 강조한 것은 디테일한 경기 활성화 방안과 규제의 정상화다.
최 수석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건도 있고 하니 공급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우려가 있는데)"며 "공급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부동산 공급 활성화 방안을 9월 중에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부동산 공급 대책과 관련해 "민간 부문 공급이 과거보다 여러 가지로 위축됐다"며 "(위축) 요인이 있을 수 있으니 이런 부분을 어떻게 풀어주면서 공급을 촉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 부문 공급은 보완 방안이 무엇인지 (강구해) 두 개로 나눠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안다"며 "하락 폭이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지역들이 있지만 거래량 측면에서 보면 예년의 50∼60%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부동산 시장의 정상화 과정으로 본다"며 "(문재인 정권에서) 과도했던 (부동산) 규제의 정상화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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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목 경제수석이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경제 현안 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또한 최 수석은 이날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대출에 대해 "지난해 9월 기준 100조원 규모였는데 이 중 90%는 정상적으로 상환되고 있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3년을 만기 연장했고 나머지 10%는 금융기관이 상환 계획을 받았는데, 이 중 98%가 제출했다"고 전했다.
최 수석은 "남아있는 기업이 200개 정도로 굉장히 작은 규모"라며 우려를 일축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부동산 PF대출에 대해서도 "아무리 그 위험을 크게 보더라도 시스템 위기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여러 소문과 우려가 있지만 관리 가능한 정책 당국이 질서있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올해 하반기 경기 전망에 대해 최 수석은 이날 "7월 산업활동 동향에도 불구하고 '상저하고' 전망이 지표로 나타날 것으로 생각되며 9월, 10월부터는 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10월 정도부터는 수출 마이너스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기를 전망하고 기대한다"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외국인 투자가 364억 5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중장기 전망, 정부 정책 기조에 대한 신뢰가 합쳐진 결과"라며 "이 중 42억 달러는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중 유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전 포인트인 향후 금리 전망과 관련해 최 수석은 "미국 금리가 올라가는 것도 어느 정도 정점인 것 같다"며 "결국 언제 금리가 떨어지는지가 이슈가 되는 시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경제 둔화가 한국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중국이 위기가 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우리가 가공 무역을 중심으로 중국의 공급망에 올라타서 수출하는 부분의 비중은 많이 줄었다"며 "많은 기업이 오히려 중국과 경쟁 관계"라고 언급하고 나섰다.
최 수석은 이날 올해 하반기 경기 전망에 대해 "거의 모든 전망 기관이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나을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상저하고'라는 정부 전망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고 나선 대통령실 전망대로 경기가 바닥을 딛고 일어날지 주목된다. 윤석열 정부의 내수시장 진작과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효과를 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