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574명·뎅기열 107명…"해외여행·기후변화 영향"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모기를 매개로 발생하는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모기를 매개로 발생하는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일 연합뉴스가 질병관리청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34주차(8월 20∼26일) 말라리아 신규 환자 수는 25명 추가돼 누적 57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258명 대비 2배를 훨씬 웃도는 수치인데, 이미 지난 2018년 576명 이후 5년 만에 최다를 경신했다.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환자 574명 중 522명은 국내에서, 52명은 해외에서 각각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발생은 전년 대비 115.7%, 해외 유입은 225.0% 폭증했다.

국내 감염자는 주로 경기 북부와 인천, 강원 등에서 포착됐는데, 서울에서도 감염 추정사례가 13명 있다.

국내 환자의 84.9%는 남성으로 나타났고, 평균 연령은 38.2세다. 감염자의 108명은 현역 또는 제대군인이었다.

말라리아와 더불어 뎅기열 감염사례도 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뎅기열 환자 수는 1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배 늘었다. 이는 2019년 273명 이후 최다 수준이다.

뎅기열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사례가 절대적인데, 대부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감염돼 국내로 들어오면서 포착된다. 실제 지난달 24일엔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한국인이 뎅기열에 감염돼 사망하기도 했다.

그 외 또 다른 모기 매개 해외유입 감염병 '지카바이러스'와 치쿤구니아도 올해 3명 9명 각각 감염됐다.

이처럼 올해 모기 매개 감염병이 급증하고 있는데,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이 급증한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기온 상승과 강수량 증가 등 기후변화도 모기 매개 감염병이 늘어난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이들 위험지역에 방문할 시 밝은색의 긴 옷과 모기 기피제 사용을 제언했다. 또 모기에 물린 후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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