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24)이 팔꿈치 수술을 받는다. 올 시즌은 아웃이며, 내년 시즌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키움 구단은 2일, 안우진이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가 손상돼 재건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는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지난달 31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팔꿈치 통증을 느꼈다. 1일 통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는데 초음파 검사 과정에서 팔꿈치 인대 손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에 자기공명영상(MRI)과 CT(컴퓨터단층) 촬영 등 정밀검진을 진행했고, 그 결과 내측 측부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수술을 받게 된 키움 투수 안우진.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구단 측은 "한 달 전 병원 검진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부위가 급성으로 악화된 것 같다는 것이 전문의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안우진은 빠른 시일 내 수술 일정을 잡기로 했다.

안우진의 팔꿈치 부상은 지난해부터 너무 많은 투구를 한 후유증으로 보인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196이닝을 던졌고, 준플레이오프(12이닝), 플레이오프(6이닝), 한국시리즈(8⅔이닝)까지 가을야구에서도 부지런히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에만 총 222⅔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키움의 에이스 활약을 한 안우진은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50.2이닝을 소화했다. 팔의 피로가 누적된 것이 팔꿈치 인대 손상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 

현재 안우진은 9승 7패, 평균자책점 2.39(2위), 164탈삼진(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탈삼진왕이 유력했고, 평균자책점 타이틀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고 말았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의 경우 복귀까지 통상 1년 이상이 소요된다. 키움은 올 시즌 하위권(1일 현재 9위)에 처져 있어 가을야구는 사실상 힘들어졌는데, 다음 시즌도 안우진 없이 치를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한편, 안우진은 구단을 통해 "시즌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아쉽고, 팬분들께 죄송하다"면서 "개인적인 성적을 떠나 팀이 어려운 시기에 빠지게 돼 감독님과 코치님, 동료 선수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 수술 잘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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