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통합 시스템 개발, 검수 시간 최대 50%↓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식품기업이 잇달아 식자재 유통 플랫폼을 출범하고 시스템 개선에 공 들이고 있다. 식자재 유통 시장이 성장세인데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전국 550여 단체급식 사업장과 250여 외식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식자재의 입고·검수·재고관리 등 전 과정을 전산화해 관리하는 통합 식자재 모바일 관리 시스템인 ‘H-FIFO’를 개발해 도입한다고 3일 밝혔다.

   
▲ 현대그린푸드에서 운영 중인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직원이 스마트폰으로 식자재를 검수하고 있다./사진=현대그린푸드 제공


이번 시스템 도입을 통해 현대그린푸드는 식품 안전 원격 모니터링 기능으로 전국 사업장의 식자재 점검이 가능하게 됐다. 소비기한이 임박한 식자재의 경우 본사 위생안전팀에 알람이 뜬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식자재 종류와 수량이 많은 대형 단체급식 사업장의 경우 식자재 검수에 일평균 1시간 40분 이상이 소요됐으나, H-FIFO를 사용할 경우 검수 시간을 최대 50%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가 식자재 관리 시스템 H-FIFO 개발에 나선 것은 식약처가 추진 중인 ‘식의약품 규제혁신 2.0’ 사업과 맥을 같이한다. 식의약품 규제혁신 2.0은 식약처가 국정 과제인 ‘바이오·디지털 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의 도약’을 달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으로, 이 중 ‘급식소 위생관리 기록·보관 체계 디지털 전환’은 핵심 과제로 선정돼 내년 12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동원홈푸드도 식자재 유통 전문 브랜드 ‘비셰프(be chef.)’ 신제품 10여 종을 출시하고, B2B 식자재 유통 사업 강화에 나섰다. 비셰프는 2003년 첫 선보인 동원홈푸드의 자체 브랜드(PB)로 200여 종의 식자재를 취급 중이다. 기업·학교·병원 등 단체급식 사업장과 외식 프랜차이즈 등 전국 1만5000여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국내 B2B 식자재 유통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PB 브랜드인 ‘비셰프’의 상품 카테고리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21년에는 브랜드 통합이미지(BI)와 슬로건을 리뉴얼했다. 쿠팡 등 주요 온라인몰에 비셰프 PB 상품 유통을 확대하는 한편, 7000여개 고객사를 보유한 식자재 유통 플랫폼 ‘오더히어로’에도 입점했다. 

   
▲ CJ프레시웨이 식자재 유통 현장/사진=CJ프레시웨이 제공


CJ프레시웨이는 2021년 식자재 유통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마케팅 부서에서 조사한 현재 외식 트렌드와 영업 부서가 보유한 주문량이 많은 식자재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상품기획 부서에서 새로운 메뉴 또는 레시피를 개발한다. 디지털화에 힘입어 CJ프레시웨이가 식자재를 납품하는 전국 외식 가맹 점포 수는 올 1분기 기준 1만 곳을 넘어섰다. 점포 수는 총 1만689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증가한 수준이다. 

SPC그룹의 식품유통 전문 계열사 SPC GFS는 지난해 B2B 식자재 유통 플랫폼 ’온일장’을 내놓았다. SPC GFS는 온일장 운영을 통해 식자재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PC GFS가 보유한 식자재 영업 노하우 및 관리 역량과 전국적인 유통 인프라를 통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이 가운데 B2B 식자재 유통 시장 규모는 2020년 55조 원으로 집계됐다. 오는 2025년까지 64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소·영세 업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식자재 유통 전체 시장에서 10%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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