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한‧미‧일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올해 상반기 반도체 대표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심화된 가운데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각국 정유, 철강 업종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 인터넷서비스 업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한·미·일 업종별 대표 기업 경영실적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대표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실적 악화가 올해 상반기에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반도체 대표기업(4개사)의 평균 전년대비 매출액증가율은 2022년 2.7%로 2021년(22.3%)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29.7%로 부진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 또한 2023년 상반기는 평균 -9.4%로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한·미 반도체 대표기업 4개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1년 25.7%에서 2022년 16.7%로 감소했다. 2023년 상반기는 –9.4%로 하락했다.

   
▲ 2023년 상반기 업종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추이./사진=경총 제공


정유, 철강 업종 대표기업들은 평균 매출액이 역성장했다. 정유, 철강 업종의 2023년 상반기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각각 –8.8%, -6.2%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유통, 제약‧바이오 업종은 역성장은 피했지만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유통, 제약‧바이오 업종의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각각 3.9%, 2.6%로 지난해 보다 크게 감소했다.

자동차, 인터넷서비스 업종은 올해 상반기 양호한 경영실적을 나타냈다. 자동차 업종의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19.6%, 영업이익률은 7.9%로 작년 이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19.0%, 평균 영업이익률 6.4%였다. 인터넷서비스 대표기업 역시 매출액증가율 10.3%, 영업이익률 18.6%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11.3%, 평균 영업이익률 18.8%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일본이 가장 높았고, 평균 영업이익률은 미국이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에는 매출액증가율이 3개국 중 가장 높았으나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 모두 3개국 중 중간에 위치했다.

   
▲ 2023년 상반기 국가별 대표기업 경영실적 추이./사진=경총 제공

올해 상반기 대표기업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일본(7.4%), 우리나라(4.3%), 미국(-5.5%) 순으로 조사됐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미국(13.7%), 우리나라(9.8%), 일본(6.3%) 순으로 집계됐다. 3개국 모두 2021년 이후 대표기업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23년 상반기 우리나라 유통, 반도체 업종 대표기업의 경영실적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했고 반대로 자동차, 제약‧바이오 업종은 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유통업종 대표기업은 올해 상반기 평균 매출액증가율(–2.3%)과 영업이익률(1.0%) 모두가 미국, 일본 대표기업에 비해 낮았다. 우리 반도체 기업들 또한 평균 매출액증가율(-36.2%)과 영업이익률(-24.8%)이 미국 대표기업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 제약・바이오 업종은 우리나라 대표기업들의 경영실적이 미국, 일본 대표기업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업황에 따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우리 주력업종인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업종에서는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금리,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이슈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저성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의 실적 개선을 위해 투자‧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수출 지원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