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북한이 지금처럼 핵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키며 유엔 안보리 결의를 공공연히 위반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책임이 있는 중국으로서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마땅히 건설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개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 이같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북한의 핵개발이 역내 질서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등 중국의 국익 측면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북한의 대중 경제 의존도(2022년 기준 대중 무역이 북한 전체 무역의 96.7% 차지) 등을 감안한다면 중국은 북한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중국이 이러한 영향력을 사용할지, 한다면 얼마나 어떻게 할지"라며 공을 중국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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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북한의 현 상황에 대해 윤 대통령은 "최근 들어 김정은 집권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에 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만성적 경제난과 식량난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재원을 핵·미사일 개발에 탕진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민생고는 더욱 심화되고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중단하지 않는 한, 체제 불안정성은 계속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핵 대응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라며 "따라서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 개발 의지보다 이를 저지하려는 결의가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미일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미일 정상회의시 채택된 공동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서도 아세안 및 태평양도서국과의 협력을 다른 어떤 지역 사안보다 우선 기술하여 아세안과 태평양도서국 중시 입장을 분명하게 강조하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국가로서 대한민국은 기후 취약국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기여를 더욱 확대하고, 청정 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