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리에 무역회사 경영 외화 축재…취업알선하고 뇌물수수”
“김정은 측근 부패 심화로 정권 흔들 아킬레스건 될 가능성”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의 현송월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리선권 당 통일전선부장을 콕 집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측근들의 부패가 심화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인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이 최근 탈북한 노동당 및 북한군 간부 등의 증언을 토대로 정리한 최신 보고서에 수록된 내용이다.

   
▲ 현송월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사진=통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현송월 부부장은 비밀리에 무역회사를 경영하면서 사적으로 외화를 축재할 뿐 아니라 대학 동창이나 가수 시절 동료의 불상사를 무마하고 뇌물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송월은 북한에서 인기 있는 가수 출신이지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예술단을 이끌고 방한한 바 있으며, 현재 김정은 위원장을 보좌하는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 같은 김 위원장과의 특별한 관계를 고려해 노동당 규율조사부가 현송월에 대한 혐의를 묵인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출신이면서도 외무상까지 역임한 리선권 통전부장은 친인척과 지인 가족들이 고위직에 취업할 수 있도록 알선한 뒤 그 대가로 뇌물을 받아 외화 사재기를 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리선권은 오랫동안 외교협상 역할을 맡아 국내외 정치·경제 사정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 리선권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사진=통일부

특히 리선권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북 경제협력사업 부진을 이유로 우리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는 화제 발언을 한 인물이다.

산케이는 “김 위원장 측근들의 부정으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어 김정은정권의 기반을 흔들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