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창단 141년을 맞았다. 구단은 창단 기념일에 팀의 역사를 빛낸 역대 스타, 지도자로 구성된 그래픽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 포스터의 센터를 차지하며 사실상 메인 모델로 나선 선수가 바로 '캡틴 손흥민'이었다.

1882년 9월 5일(현지시간) 창단한 토트넘은 창단 기념일인 5일 홈페이지에 팀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팀을 빛낸 선수들을 소개하는 장문의 글과 사진을 실었다. 아울러 SNS를 통해 창단 141주념 기념 포스터를 게시했다.

포스터 상단 한 가운데, 가장 크게 등장한 선수가 현재 주장을 맡고 있는 손흥민이었다.

   
▲ 토트넘 창단 141주년 기념 포스터에서 손흥민(맨 윗줄 가운데)이 메인 모델로 등장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포스터에는 토트넘 구단 역대 최다골 주인공 해리 케인, 손흥민 전 주장 위고 요리스와 델레 알리, 루카스 모우라 등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익숙한 스타들과 안제 포스테코글루 현 감독의 얼굴이 보인다. 또한 토트넘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로비 킨, 레들리 킹, 저메인 데포,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 역대 스타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하지만 사진의 크기나 배치는 모두 '손흥민 중심'이다. 현재 손흥민의 팀내 위상이나 인기, 구단과 팬들의 손흥민에 대한 지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포스터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9시즌째 뛰고 있다. 그간 남긴 업적도 화려하다.  총 377경기에 출전해 148골을 터트렸다. 2019년 12월 번리전에서 70m 단독질주에 이은 원더골을 터뜨려 구단 역사상 최고의 골로 꼽혔으며 이 골로 푸스카스상도 수상했다. 2021-2022시즌에는 리그 23골을 넣어 EPL 사상 최초로 아시아선수 득점왕(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신기원도 열었다.

해리 케인이 독일 뮌헨으로 이적하고, 간판 수문장이었던 위고 요리스는 이적을 앞두고 있다. 토트넘을 상징하는 간판스타는 자연스럽게 손흥민이 됐고, 신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리더십을 높이 사 주장 완장을 맡겼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그친 토트넘을 하나로 뭉치게 하며 개막 초반 3승 1무(리그 2위)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마침 구단 창단 기념일 직전에 열린 리그 4라운드 번리전에서는 해트트릭을 작렬시켜 다시 한 번 팬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 141년을 통틀어 최고의 간판스타는 물론 아닐 것이다. 토트넘 유스팀에서 성장해 토트넘에서만 273골을 넣어 역대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케인도 있다. 그럼에도 토트넘이 141주년 기념 포스터에 손흥민을 메인 센터로 내세운 것은, 현 시점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고 있으며, 가장 영향력 있고 팀 기여도가 높으며, 팬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가 바로 '캡틴 SON'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손흥민은 9월 A매치를 위해 한국대표팀에 합류한다. 한국대표팀 클린스만호는 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웨일스, 13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에서 친선경기 2연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다시 주장 완장을 차고 나서 아직 1승도 못 올린 클린스만호의 첫 승을 위해 뛸 것이다.

토트넘의 '간판 스타'가 된 손흥민, 한국대표팀에서도 그는 이견 없는 캡틴이자 간판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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