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주요 시중은행들이 '자녀 통장 만들기 비대면'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이 금융규제를 완화하면서 부모가 비대면 방식으로 자녀 명의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으로 미래 고객 선점을 위한 은행들의 유치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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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시중은행들이 '자녀 통장 만들기 비대면'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이 금융규제를 완화하면서 부모가 비대면 방식으로 자녀 명의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
기존에는 부모가 자녀 계좌를 개설하려면 영업점을 방문해 가족관계 입증서류들을 제출해야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부모의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비대면으로 제출해 친권자 여부가 확인되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로 즉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 '금융규제혁신 추진방향' 이행을 위한 조치로 법정대리권을 가진 부모가 비대면 방식으로 자녀 명의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을 개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이 비대면으로 자녀의 통장을 개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통상 어릴 때 이용했던 은행이 주거래 은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은행들도 미래 고객 선점을 위해 자녀를 대상으로 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 모바일 뱅킹 앱 '쏠(SOL)'에서 미성년자 자녀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우리아이 통장 만들기' 비대면 서비스를 시작했다. 쏠에서 신한인증서나 공인인증서로 가족관계 서류를 제출하면 자녀 명의의 입출금통장, 적금 등을 만들 수 있다. 자녀 명의 인증서를 만들어 계좌 조회나 이체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내 아이 통장 만들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별도의 서류를 발급하지 않고 하나인증서나 공동인증서를 통해 가족관계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서류 발급과 직원의 확인 절차 없이도 부모의 법정대리권 검증이 가능해지면서 보다 편리하게 미성년 자녀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면서 "디지털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7월 '우리아이 계좌개설' 서비스를 출시하고, 해당 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9월까지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금융위가 개정한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부모가 스마트폰을 통해 비대면으로 실명확인을 진행하고 가족 정보를 대법원 가족관계등록시스템을 스크래핑으로 불러오는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우리아이 계좌개설 서비스는 우리은행 모바일 뱅킹 앱 'WON뱅킹'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아이 계좌개설 서비스가 자녀들의 용돈 관리 등 자산형성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상품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다양한 메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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