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여론조사에 따르면 총선 ‘풍향계’로 여겨지는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거대 양당 후보 간 초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총선에 앞서 수도권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지표인 만큼, 양당 중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예정이다. 더불어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변수도 상존하고 있어 ‘예측불허’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는 사실상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자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귀책사유로 재보궐 선거가 이뤄지는 만큼 ‘필승’을 다짐하는 중이다.

이들은 지난 6일 문재인 정부 시절 경찰청 차장 출신인 진교훈 후보를 ‘전략공천’하고 국민의힘보다 앞서 ‘원팀’ 구성에 나섰다. 전략공천을 결정한 배경에는 김 전 구청장이 검찰 출신임을 고려해 검찰 대 경찰이라는 경쟁 프레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재명 대표는 진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하며 "당에서 오래 활동한 분은 아니지만 경쟁력과 확장력 측면에서 여러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진 전 차장을 후보로 결정한 것은 전략적 측면이 강함을 시사했다.

국민의힘은 재보궐 선거가 김 전 구청장의 귀책사유로 진행되는 만큼 ‘무공천’을 고려했지만, 민주당의 전략공천에 맞춰 7일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후보 선출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전략공천보다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정 경쟁을 통해 경쟁력 확보는 물론 내부 단합까지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다만 경선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김 전 구청장이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것으로 점쳐진다. ‘내부 고발자’로 상대적 인지도가 높고, 예고된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이 짙은 강서구를 탈환 한 바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여겨지는 영향이다.

이에 사실상 재보궐선거는 국민의힘 김태우 전 구청장과 민주당 진교훈 전 차장의 양자대결로 예상된다. 하지만 후보군이 좁혀졌음에도 승부를 가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실시해 지난달 31일 발표한 강서구청장 가상대결 여론조사*에 따르면 진 전 차장은 30.1%, 김 전 구청장은 29.9%로 초접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종 후보군이 확정된 이후 진행될 여론조사에서는 승부에 가닥이 잡힐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전략공천을 받은 진교훈 후보의 통합성, 검찰 조사를 앞둔 이재명 대표의 단식농성 등이 선거의 변수가 될 수 있어 누구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타날지 조기 전망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민주당은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3순위를 기록한 진 전 차장을 전략공천했다. 당시 리얼미터의 사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규의(14.5%), 장상기(14.0%) 진교훈(9.2%), 정춘생(8.7%) 후보 순으로 적합도가 높았다. 이에 일부 후보들은 컷오프 및 전략공천 결정에 재심을 요청하는 등 반발에 나선 바 있어 진 전 차장이 성공적으로 ‘원팀’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이재명 대표 단식농성도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투명하다. 오는 9일 검찰 소환 조사에 출석하는 이 대표에게 건강 이상 문제가 나타날 경우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돼 검찰 출신인 김 전 구청장에게 큰 악재가 될 것이란 해석이다.

반면 단식농성에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는 만큼, 이 대표의 단식이 명분도 실리도 얻지 못한 채 단순 병원행으로 종료될 경우 인지도가 약한 진 전 차장이 반사이익을 얻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진행과정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