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I, 43개월 만에 최대 하락...건설업체 폐업 전년比 23%↑
정부 주택공급 대책 발표 예정...PF 대출 완화 담길 전망
건설경기에는 단기적으로 효과 제한적...시간이 걸릴 듯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건설경기가 최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완화 등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 건설경기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이 효과를 볼 지 주목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지난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19.3포인트 하락한 70.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0년 1월 20.5포인트 내린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 하락이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그만큼 건설사들이 건설경기를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문을 닫고 있는 건설관련 업체들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건설산업지식산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일 현재 올해 폐업신고를 한 건설관련 업체는 2406곳(변경 정정 철회 포함)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54곳보다 23% 많은 숫자다. 

어려운 처지에 처한 건설업계는 이달 20일경 정부가 발표할 주택공급 대책에 주목하고 있다. PF 만기 연장 및 보증 지원 확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5일 "불필요하게 공급 금융을 위축시킨 측면이 있는지 파악해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주택 택지 전매도 허용도 추진된다. 아파트를 짓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분양받은 아파트 택지를 자금 여력이 있는 다른 건설사에 팔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이 PF를 통한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렵자 공공택지 미분양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이미 분양받은 땅도 대금을 내지 않아 연체액이 급증하고 있다. LH는 지난 6월 말 기준 택지지구 내 공동주택용지 분양 대금을 연체한 사업장은 총 46개 필지로 연체금액은 총 1조133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건설사로서는 PF 완화와 공공주택 택지 전매를 통해 꽉 막혔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때문에 이번에 발표할 대책이 주택 공급 대책이자 동시에 건설사 지원 정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정부 발표가 나와봐야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2~3년 후 주택 가격이 크게 뛰면 경제에도 부담이 된다. 정부의 의도는 주택 시장에 공급에 대한 제스처를 취해 가격 급등을 사전에 막아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공급 대책으로서는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건설경기 대책으로서 효과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발표될 정책이 중장기적으로는 건설경기에 도움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다. PF로 주택을 건설한다고 해도 팔린다는 보장이 있어야 건설사들이 공급에 나설 텐데 지금은 부동산 시장이 너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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