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올해부터 전국 9개 시멘트공장 주변에 사는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가 진행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소성로를 보유하고 있는 전국 9개 시멘트공장 주변 6개 지역 중 공장이 밀집된 영월·제천을 시작으로 단양, 삼척, 강릉･동해 지역 순으로 주민 건강영향조사를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소성로는 석회석, 점토 등 시멘트 제조용 원료를 1450∼2000℃로 가열해 클링커(반제품)를 생산하고, 유연탄·합성수지(폐비닐 등) 등을 연료로 사용하며 미세먼지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등을 배출하는 시설이다.

과학원은 2007~2015년 시멘트공장 주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호흡기계 질환 중심의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최근 호흡기계 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환에 대한 건강 피해 우려와 재조사 필요성 등이 제기됨에 따라 새롭게 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과학원은 6개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공장 배출구의 계절별 오염물질(중금속, VOCs 등) 배출현황 조사 △주민 거주지역의 환경매체별(대기, 토양 등) 오염도 조사 △체내(혈액･소변) 오염물질 농도분석·건강검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립암센터 등 건강자료 분석 등 종합적인 건강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소성로가 폐쇄된 장성과 규모가 작은 청주 시멘트 공장은 제외된다. 

조사는 지역별로 2년간 진행될 예정이며, 예산 확보 상황에 따라 총 5∼9년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