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소통 추구하는 정의선 부회장 철학의 결정체

[미디어펜=김태우기자]현대차는 기존 자동차를 전시해놓고 구입 상담이 이뤄지는 쇼룸의 개념을 탈피, 새로운 커피, 문화예술, 어린이캐릭터 등 이종 산업들과 손잡고 전시장을 새롭게 꾸미고 있다. 이른바 ‘샾인 샾(Shop in Shop)’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를 사고 파는데 집중했던 비즈니스적 개념의 전시장에서 다양한 이종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감성과 즐거움이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시도”라며 “고객 입장에선 전시장을 방문해야 할 이유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고 메이커 입장에선 방문객이 늘어나니 전시장에 활기가 넘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 정의선 부회장의 고객소통 철학이 담겨있는 강남역 인근의 ‘현대차 강남오토스퀘어’/현대자동차

현대차는 2010년 대치지점에 ‘자동차와 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전시장을 갤러리로 탈바꿈한 이후 로보카폴리 매장(수지, 대덕밸리), 커피빈 매장(여의도, 성내, 구리), 골프 매장(올림픽), 플라워 매장(분당) 등 다양한 고객의 구미에 맞는 지점들을 선보이는 것을 통해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해가고 있다.

이와 같은 시도는 정의선 부회장이 목소리 높이고 있는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현대차의 브랜드 캠페인, ‘리브 브릴리언트’의 연장선상에 있다.

정의선 부회장의 철학이 담긴 이런 쇼룸들은 실제로 고객들이 차만 사무적으로 보고 느끼던 공간에서 이제는 문화, 예술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는 ‘복합테마공간’으로 거듭나게 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오픈한 정의선 부회장의 고객소통 철학의 축소판이라 할수 있는  현대차 강남역오토스퀘어는 신개념 테마지점으로 고객들에게 차 전시장에 대한 새로운 바로미터를 마련해주고 있다.

서울 강남역 4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현대차 강남역 오토스퀘어 매장은 총 2개 층 규모로 지난달 오픈해 커피빈 카페와 콜라보 형식으로 운영된다. 기존 서초지점과 잠원지점을 통합해 만든 대규모 매장으로 강남역 오토스퀘어 매장은 지난 2011년 문을 연 강북 오토스퀘어 매장과 지난해 문을 연 부산 오토스퀘어에 이어 3번째로 문을 열었다.

현대차는 ‘자유롭고 편안하게 자동차를 관람하는 공간’에 ‘자동차, 커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복합테마 매장’을 목표로 이번 강남오토스퀘어를 기획했고 이는 정의선 부회장의 뜻이 함축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기계적이고 차가운 느낌의 전시장과 다른 커피브랜드 ‘커피빈’과 음향 브랜드 ‘하만카돈’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커피와 음악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자동차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여기에 현대차는 매장 입구에 충돌실험 이후의 제네시스 실제 차량을 전시했다. 이 차량은 지난해 7월 남양연구소에서 제네시스가 IIHS 충돌 실험 결과 세계 최초로 전항목 만점을 받게 된 것을 실제로 재연한 충돌 전시물로 고객들에게 실제로 현대차의 우수한 안전성을 느낄 수 있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부품을 활용한 인테리어 구성도 눈에 띈다. 매장 1층에는 렉시콘과 하만카돈 등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청음시설이 마련됐으며 2층에는 쏘나타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부품들을 전시한 예술작품들로 한껏 멋지게 단장을 했다.

현대차는 여기에 지속적으로 전시장 테마와 젊은 고객들에게 적합한 이벤트를 시행하며 고객들이 더욱 친근하게 현대차 브랜드를 알고 차량에 대해 알 수 있게 돕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 브랜드 알리기 노력에 힘입어 강남 도산대로사거리에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운영할 뿐 아니라 코엑스몰 내부에 디지털 화면으로 현대차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 운영을 하는 등 쇼룸 뿐 아니라 현대차 브랜드를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을 확대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