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채권을 향한 투자자들의 투심이 여느 때보다 뜨겁다. 올 한 해 동안 개인이 사들인 채권 규모만 해도 26조원을 넘어 섰다. 역대 최대치다. 시장에서는 금리 하락 기대감 속 개미의 채권투자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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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을 향한 투자자들의 투심이 여느 때보다 뜨겁다. /사진=김상문 기자 |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26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개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20조6113억원)을 이미 훌쩍 넘어선 수치다.
특히 국채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개인은 국채 8조89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회사채(6조8403억원)와 기타금융채(5조5034억원), 은행채(3조117억원)순으로 매수 규모가 컸다.
개인의 채권 사랑 배경에는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금리 상승으로 가격이 저렴해진 채권을 미리 사들인 것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 수순을 밞을 무렵 채권 가격이 다시 오르면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올해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 등 대외 경제의 변동성 확대도 채권 인기에 기름을 부었다. 혼잡한 시장 상황 속에서 안전 자산인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했다.
또 정부의 ‘국채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 발표도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정부는 10만원부터 투자가 가능한 개인 투자용 국채 도입을 준비 중이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중도 환매가 가능하고 분리과세 혜택도 제공해 더 많은 개인 투자자를 채권 시장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여겨진다.
개인의 채권 투자 열풍과 다르게 외국인들은 주식과 채권 등 증권시장 전반에서 투자금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비중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1조1790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상장채권은 3830억원어치를 순회수했다. 8조9750억원 순매수에 9조3580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6개월 만에 순회수로 전환했다. 주식은 한 달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고, 채권은 반년 만의 순회수 전환이다.
지역별 현황을 보면 아시아(2조3000억원), 미주(4000억원) 등은 순투자했고 중동(1조3000억원), 유럽(7000억원) 등은 순회수했다.
보유 규모로는 아시아가 113조5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의 46.8%를 차지했다. 유럽(71조 8000억원·29.6%)이 뒤를 이었다.
채권 종류로 따지면 국채(2조5000억원)는 순투자, 통안채(3조6000억원) 등은 순회수했다. 8월말 기준 외국인은 국채 216조6000억원(89.3%)어치, 특수채 28조 1000억원(10.4%)어치를 보유 중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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