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일, 전날 해병대 고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 의혹을 진상 규명하기 위해 특검법을 발의한 것에 이어 이종섭 국방부장관 탄핵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채 상병 사망사건에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면서 특검법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이 장관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틀 전 49재를 마친 해병대원의 비극적 순직 앞에서, 진실을 은폐하려는 당국의 시도 앞에서, 그리고 거짓말로 의회민주주의 우롱한 국방장관 앞에서 국민은 슬퍼하고 분노한다”며 “(이 사건은) 젊은 해병의 순직 이유를 밝히고 책임자를 단죄하면 끝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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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6일 국회 단식투쟁 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주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어 그는 “더 이상 당국에 진실규명의 책임 맡겨놓을 수 없게 돼 어제 특검법을 발의했다”면서 “특검으로 억울한 죽음을 진상 규명하고 책임자를 단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송갑석 최고위원도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에 대한 장관 개입 의혹이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해병대원을) 물속으로 몰아붙인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고, 수사 개입 의혹이 갈수록 짙어져만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실이 다음 주 국방부장관과 안보실 2차장을 교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은폐와 조작을 통한 명백한 사법 방해이자 증인 빼돌리기”라며 특검을 통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발의한 채 상병 사건 특검법을 이날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채택하고, 이종섭 국방부장관 해임안도 건의할 계획이다. 이들은 만약 대통령실이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탄핵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종섭 국방부장관을 당장 해임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탄핵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대통령실에) 해임할 것을 요구하고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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