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73조, 국책은행 6조, 지방은행 2조 7천억 계획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은행권이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약 80조원대의 대규모 특별자금을 민간에 공급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약 73조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 국내 은행권이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약 80조원대의 대규모 특별자금을 민간에 공급한다. 사진은 지난해 9월 5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한국은행 발권국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할 추석자금 방출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은행별로 농협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이 다음달 13일까지 각각 15조원의 특별자금을 공급한다. 지난해에 이어 각각 신규대출로 6조원, 기존 대출의 기한연장으로 9조원을 편성했다. 대출 대상은 일반대출(운전·시설), 상업어음할인, 무역어음대출(당좌·통장·외화대출 등 제외) 등이다. 더불어 이들 은행은 우대금리로 최대 1.50%포인트(p)를 제공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에 특별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액은 신규대출에 5조원, 만기가 연장되는 대출에 8조원 등 총 13조원이다. 이번 지원에는 별도의 특별우대금리도 적용될 예정이다.

은행들은 매년 추석마다 거래업체들의 대금지급 및 직원들의 임금지급 문제 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특별자금을 편성했었는데, 정부가 이번에 명절자금 공급을 시사하면서 은행들이 지원규모를 한층 확대한 모습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1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9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금융권의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강화를 밝혔다. 

당시 정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추석특별자금은 총 42조 7335억원(신규대출 38조 3335억원, 보증 4조 4000억원)으로, 시중은행이 31조 3250억원, 국책은행(KDB산업·수출입·IBK기업)이 5조 8000억원의 신규대출을 각각 책임지기로 했다. 

지방은행권(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에서도 약 2조 7000억원의 특별자금이 공급된다. 

BNK부산·경남은행은 지난 4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각각 8000억원(신규 4000억원, 만기연장 4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대상은 지역 내 창업 기업, 양 은행 장기거래 중소기업, 지역 일자리 창출기업, 기술력 우수기업, 지자체 전략산업 영위 중소기업, 코로나19 피해기업 등이다. 업체별 지원 금액은 최대 30억원이며, 최대 1.0%p의 금리감면도 추가 지원한다.

DGB대구은행은 지난 1일부터 5000억원 규모의 추석 특별자금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자금 수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다음달 13일까지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업체별 지원 금액은 최대 10억원 한도 이내로, 최대 2.5%p의 금리감면도 추가 지원한다. 특히 신속한 자금지원을 위해 신용평가 및 전결권 완화 등 대출취급 절차도 간소화했다.

광주은행은 9월 한 달 동안 총 6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원내용은 신규대출로 3000억원, 만기연장으로 3000억원 등이다. 이달 중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건에 대해서는 가급적 만기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업체당 지원한도는 최대 50억원 이내로, 금리는 산출금리 대비 최대 0.7%p를 우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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