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백남준아트센터와 미디어 아트 프로그램 협력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오너일가 남매가 나란히 국내 최대 문화예술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최근 20~30대 젊은이들이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미술품 시장에서도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신세계 ‘아트 경영’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할리우드 배우 조디 포스터./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전날 저녁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편집매장 ‘분더샵 청담’에서 열린 ‘신세계×프리즈 VIP 파티’ 현장을 찾았다. 정유경 사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6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개점 이후 7년 만이다. 

영국의 대표 아트페어 ‘프리즈’는 스위스 ‘아트바젤’, 프랑스 ‘피악’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예술 박람회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3’은 지난 6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신세계백화점과 그룹 계열사 패션 플랫폼 W컨셉이 프리즈 서울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날 파티는 신세계백화점이 분더샵 갤러리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VIP들을 초청한 파티로 국내 패션 브랜드 관계자 등 500여명이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경 총괄사장의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파티 현장을 찾았다. 정용진 부회장은 즉석에서 할리우드 배우 조디 포스터와 인증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기도 했다.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의 등장은 단순 행사 참석을 넘어 그룹 차원에서 문화예술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온오프라인 채널이 근간인 기존 사업에 젊은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융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실제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은 각각의 특성을 살려 문화예술 마케팅에 앞장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온라인 디지털 아트갤러리를 열고 업계 최초로 모바일 미술품 경매를 열었다. 

   
▲ 신세계면세점이 백남준아트센터와 협업해 선보이는 미디어아트 전시 'V Groove!'의 ‘비디오 샹들리에 No.1’ 작품/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신세계면세점에는 백남준아트센터와 협업한 예술 체험 공간이 들어섰다. 이달 24일까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서 선보이는 예술·디지털 융합 미디어아트 전시 ‘V Groove!’다. 신세계면세점이 백남준아트센터와 연간 파트너쉽을 맺고 기획한 첫 번째 전시다.

신세계면세점은 회사 출범 초기부터 ‘아트경영’을 중심에 뒀다고 강조했다. 면세업계 최초로 미술품 체험 공간 ‘아트 스페이스’를 조성한 것은 물론,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약을 맺고 우리 전통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지털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SSG닷컴)은 오는 10일까지 일주일간 ‘아트앤크래프트(Art&Craft) 페어’를 연다. 미술작품 등을 따로 모은 아트앤크래프트 전문관을 통해 500여 종에 달하는 원화, 한정판 판화, 공예품과 미술품 굿즈를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쓱닷컴은 ‘리움 스토어’ 여섯 작가전 컬렉션 갤러리 ‘아르띠앙서울’의 원화 ‘한국문화재재단’ 굿즈를 입점시켰다.

편의점 이마트24도 “문화를 팔겠다”고 선언했다. 이달 10일까지 조용필 한정판 음반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투(Road to 20–Prelude 2)’를 업계 단독으로 판매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희소성과 차별화된 가치를 중요시하는 고객들에게 이마트24만의 특별한 이미지를 각인시켜 장기적인 충성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마트24 모바일앱 내 '조용필 한정판 USB 음반' 상품 판매 관련 이미지/사진=이마트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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