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가항공 시장 포화상태...새 수익처 확보 절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대형 항공사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장거리 노선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 진에어가 오는 12월 대형 항공기 3대를 도입해 국내 LCC 가운데 처음으로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진에어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에어가 오는 12월 대형 항공기 3대를 도입해 국내 LCC 가운데 처음으로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지금까지 LCC들이 취항하는 국제선 노선은 방콕과 코타키나발루, 괌 등으로 5~6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중단거리 노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진에어가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신규 취항함에 따라 그동안 대형항공사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던 장거리 노선을 둘러싼 LCC들의 진출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올 하반기 중으로 총 14대의 기단 외에 중대형 기종인 B777-200ER(보잉) 1대와 180~189석 규모로 운영되는 B737-800 4대 등 총 5대를 추가로 도입하고,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진에어 관계자는 “올 연만부터 예정돼 있는 국내 LCC 최초 장거리 국제선 운영을 위해 중대형 장거리 항공기의 도입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가 장거리 노선에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수익처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내 LCC 업체는 진에어를 포함해 제주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총 5개로 저가항공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김포·제주 등 국내선 여객 수송에서 이들 업체들은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앞질러 올 상반기에만 1434만명을 수송해 전체 탑승률에 54.1%를 차지했다.

국내 저가항공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장거리 노선 운영하기 위한 중대형기 도입에 드는 비용문제도 뛰어넘어야 할 산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중대형기 도입이 시급한데 이에 대한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장거리 노선 운영에 대해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단거리 노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