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대출한도 '카카오' 고정금리 '케이' 안전성 '토스' 눈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가 전·월세자금 대출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 3사는 비대면의 편리성과 더불어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를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은행별로 대출한도와 금리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전세대출을 앞둔 대출자가 수요에 맞게 상품 선택을 잘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가 전·월세자금 대출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사진=각사 제공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뱅이 지난 5일 전세대출 출시를 선언하면서 3사가 본격적인 각축전을 벌일 태세다. 

3사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서를 기반으로 하는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청년용으로 구분해 판매 중인데, 두 상품 모두 임차보증금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7억원 이하, 그 외 지역은 5억원 이하인 주택으로 제한하고 있다. 

대출한도는 일반용이 임차보증금의 80%(최대 2억 2200만원), 청년용이 임차보증금의 90%(최대 2억원)로 동일하다. 

금리는 신규코픽스 6개월물을 기준으로 하며, 카뱅이 연 3.36~4.38%, 케뱅이 연 3.66~6.48%, 토뱅이 연 3.32~5.19%다. 금리하단은 토뱅이 가장 낮고, 상단은 케뱅이 가장 높은 편이다. 이들 상품에서는 금리 외 뚜렷한 차이점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대출자의 니즈별로 구체화하면, 조금씩 특색을 보인다. 우선 카뱅은 대출한도가 가장 높다. 카뱅은 지난 7월 19일 'SGI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는데, 전세 보증금 규모와 무관하게 임차보증금의 80%(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이는 3사 중 가장 높은 한도로, 수도권지역 전세대출에 유리하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가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민평형 34평(전용면적 84㎡)' 이상의 매물을 대출받으려면, SGI가 유일한 옵션일 수밖에 없다. 실제 보증금 제한이 없는 탓에 지난달 카뱅을 이용한 대출자의 평균 보증금은 기존 2억 2000만원에서 3억 8000만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캐뱅은 고정금리 상품을 내걸어 대출자의 금리변동 불안을 최소화했다. 일반용과 청년용이 6개월마다 신규코픽스 6개월물을 적용하는 것과 달리, 이 상품은 대출 기간 1~3년 동안 대출체결시 약정된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고정금리 전세는 보증비율 100%를 자랑하며, 금리는 연 3.94~3.96%다.

토뱅은 다자녀가구를 위한 상품을 업계 최초로 기획했다. 대출자가 2명 이상의 미성년 자녀와 거주 중이라면 신청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임차보증금의 88% 한도로 최대 2억 2200만원까지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 소득이나 부채수준과 무관하게 대출한도 및 보증료 우대를 받을 수 있다.

대출자가 전세사기 등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부가서비스 '토스뱅크케어'를 마련한 점도 눈길을 끈다. 

우선 '전세지킴보증'은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을 지칭한다. 전세계약 종료시 집주인(임대인)이 세입자(임차인)에게 보증금 반환을 책임지는 것으로, 토뱅은 대출 신청 시 이를 함께 가입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등기변동알림'은 집주인의 재산정보가 변동할 때마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푸시 알림을 제공한다. 가령 집주인과의 계약이 체결된 이후 세입자가 살고 있는 집이나, 살게 될 집에 △집주인 변동 △담보 대출 실행 △가압류변동사항 등이 발생하면 세입자에게 알림이 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은행이 비대면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 등을 내세워 전세대출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금리·한도 등 대출자의 상황과 니즈를 잘 고려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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