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외 8사 중 캐롯 홀로 점유율↑…업계 흑자규모 감소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액이 10조 6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삼성·DB·현대·KB) 대형 손해보험사의 과점이 심화된 가운데, 비대면전문사 '캐롯'이 대형사를 제외한 비교군 중 홀로 점유율을 끌어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자동차보험 손익은 사고율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감소했다는 평가다.

   
▲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매출액이 10조 6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12개 손보사의 원수보험료 기준 매출액은 10조 6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 3731억원 대비 2.6%(2654억원)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가입대수가 지난해 상반기 2451만대였는데 올해 상반기 2.6% 증가한 2510만대로 불어난 데 따른 성과다.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대형 4대 손보사가 85.2%로 종전보다 0.3%포인트(p) 상승해 과점체제를 공고히 했다. 대형사를 제외한 중소형사 및 비대면전문사 8곳 중에서는 온라인전업사인 캐롯만 점유율이 1.3%에서 1.6%로 상승했다. 

이는 기존 상품과 달리 차량 이동거리만큼 보험료를 정산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비용을 지출한다는 인식 덕분으로 해석된다. 

   
▲ 자동차보험 손해율 및 합산비율(좌), 자동차 보험손익 및 총손익/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자동차보험 흑자규모는 5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6265억원 대비 706억원 줄었다. 지난 2021년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지만 점진적으로 수익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준비금 기준으로 추정한 투자손익을 포함하면 총 손익(보험손익+투자손익)은 7805억원이었다.

반면 지급보험금 등 발생손해액이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손해율(발생손해액÷경과보험료)은 올 상반기 78.0%로 전년 동기 77.1%보다 0.9%p 상승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손해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수치만 놓고 보면 코로나 이전 대비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지난 2020년 상반기 손해율은 84.5%, 2021년은 79.4%에 달했다.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가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사업비율(순사업비÷경과보험료)은 16.2%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모두 고려한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94.2%로 전년 93.3%보다 0.9%p 상승했다.

채널별 판매비중은 대면이 50.1%로 여전히 압도했고, 비대면 판매채널인 CM이 33.5%, TM이 16.4% 등으로 나타났다. 대면이 2.3%p 하락한 만큼, CM채널이 하락분을 흡수하면서 비대면 가입추세가 보편화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사고율 증가에 따른 지급보험금 증가와 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며 "2022년 코로나 폭증에 따라 손해율이 평년 대비 특히 낮았던 점 등을 고려하면 2023년 상반기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감독방향에 대해서는 "보험료 인하 효과 누적 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손해율이 상반기와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영업실적을 기초로 공정하고 합리적인 보험료 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보상기준을 합리화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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