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중소기업 및 저신용·담보부족 기업을 대상으로 포용금융을 펼치는 은행권의 '관계형금융' 대출잔액이 올 상반기 15조 3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관계형금융 잔액은 15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4조 4000억원 대비 6.3%(9000억원) 증가했다. 

관계형금융은 은행이 중소기업 등의 계량·비계량 정보를 종합평가해 저신용·담보부족 기업도 사업전망 등이 양호하면 3년 이상의 대출·지분투자 및 경영자문 등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7개 국내 은행이 1년 이상 업력이 있는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3년 이상의 장기대출 △지분투자 △비금융서비스(회계, 세무, 경영자문) 등을 제공한다.

대출자(차주)별로는 개인사업자대출이 16.9%(7000억원) 증가하며 성장세를 주도했고, 중소법인 대출도 2.0%(2000억원) 증가했다. 평균금리는 연 4.91%로 중소기업 대출 평균금리 연 5.28% 대비 0.37%p 낮았다. 

연체율은 전년 말 0.33% 대비 0.26%p 상승한 0.59%로 급등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0.69%에 견주면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업종별로는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종을 중심으로 자금이 공급됐다. 도·소매업이 32.1%, 제조업이 25.1%, 서비스업이 18.2% 등이었다.

관계형금융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친 은행으로는 신한은행과 DGB대구은행이 각각 선정됐다. 대형그룹에서는 신한은행이 △누적공급액 △업무협약 체결건수 △초기기업 대출비중 △신용대출 비중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1위에 올랐고, 기업은행이 뒤를 이었다. 

중소형그룹에서는 대구은행이 △누적공급액 △공급증가율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1위에 랭크됐다. 2위는 광주은행이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위축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형금융 공급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우수은행 평가지표 중 '신용대출 비중' 배점을 확대해 담보·보증 대출 위주의 여신취급 관행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