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애플의 주가가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투자자 및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주 중국발(發) 리스크로 주가가 크게 휘청였던 만큼 이번 아이폰15 출시 흥행 여부가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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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주가가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투자자 및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자료사진./사진=SK텔레콤 제공 |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2% 상승한 3만4576.59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4% 오른 4457.49,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0.09% 오른 1만3761.53에 거래를 끝마쳤다.
모처럼만에 상승 마감이었다. 지난주 한 주 동안 뉴욕 증시는 애플 주가 하락으로 인해 약세를 나타냈다.
애플 주가는 중국 당국의 아이폰 사용금지 소식으로 지난 6일부터 이틀에 걸쳐 폭락했다. 이에 증시 역시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틀 사이 애플의 주가는 6.72% 하락했고, 이때 사라진 시가총액만 1940억달러(약 259조원)에 이른다.
지난 6일 중국은 중앙정부 공무원에게 아이폰을 비롯한 외국산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국영기업과 공공기관 종사자에게까지 확대 조치를 내렸다.
해외 스마트폰을 통해 중국 정부의 민감한 정보가 다른 나라로 새어 나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중국에서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외국 스마트폰은 아이폰이 유일한 만큼 이번 조치는 사실상 ‘아이폰 금지령’으로 여겨지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중국의 연간 아이폰 판매량이 연간 500만~1000만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가 소유 기관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5630만명에 달한다. 이들은 도시 평균보다 약 8% 높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
중국발 악재에 시장에서는 애플 목표주가와 아이폰 판매 전망을 줄줄이 하향 조정 중이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애플의 목표주가를 235달러에서 230달러로 5달러 낮췄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아이폰 판매량을 2억2000만~2억2500만대로 예측했다. 전년 대비(약 2억3200만대) 약 5% 줄어든 수치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아이폰15를 통해 위축된 투자 심리를 되살리지 못할 경우 애플은 물론 미·중 갈등으로 기술주 전반이 타격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평가한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 들어 37% 이상 올랐지만 7월 고점 대비로는 10%가량 하락했다. 애플의 S&P500 지수 내 비중은 7%를 웃돈다.
스트리트저널(WSJ)는 “애플이 미·중 갈등의 가장 큰 볼모가 되고 있다”면서 “중국 내 사업이 위협받고 있다는 징후가 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애플이 미국과 중국 사이의 총알을 피할 수 없다면 어느 기업이 피할 수 있겠느냐”며 “애플이 미·중 전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면 어느 기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믹 채터지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애플 주가 흐름은 애플이 아이폰 15시리즈에 대한 투자자의 낮은 기대치를 뛰어넘는 것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한다. 이번 신제품은 고급형 모델에 티타늄 프레임과 잠망경 렌즈 탑재 등 스펙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또 그동안 애플이 고수했던 자체 라이트닝 충전 단자 대신 안드로이드폰과 같은 USB-C 타입으로 바뀌는 등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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