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윤재옥 "증거도 없이 탄핵 추진...국정운영 발목 잡겠다는 의도"
이철규 "국민명령, 이재명 불체포특권 포기"...유상범 "무책임·몰염치"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11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폭우 피해 현장 구조활동 중 순직한 채 병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 탄핵을 추진하는 데 대해 "국민의 명령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탄핵'"이라고 받아쳤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방부 장관이 한 시도 비울 수 없는 우리나라의 국가안보 현실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라며 민주당의 탄핵에 선을 그었다. 

윤 원내대표는 "정치권이 오랫동안 해외 순방, 외교 활동 기간에는 정쟁을 삼가는 미덕이 있었다"라며 "그럼에도 해외 순방 기간에 해임을 요구하고 귀국하자마자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라고 지적했다. 

   
▲ 11일 오전 윤재옥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잔당샤타르 몽골 국회의장과 접견을 하였다. 2023. 9. 11./사진=국민의힘


이어 "지난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으로 안전을 총괄하는 주무 장관이 167일간 공백이 있어 기간 중 수해나 많은 재난이 있었다"라며 "국정 운영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장관은 행안부 장관보다 더 특수성이 있는 자리다. 한순간도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되는 자리"라고 선을 그었다.

윤 원내대표는 "수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이 군에 있는 게 아니고 경찰에 이첩해서 수사를 시작하고 있는 단계"라며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것 자체가 국정 운영 발목을 잡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불법 탄핵으로 국정 발목잡기한 것 사과부터 하라"라며 "국민의 명령은 국방장관 탄핵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 불체포특권 포기와 검찰 수사에 제대로 응하라는 것임을 명심하라"라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제 막 경찰 수사가 시작돼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들만의 회로를 돌리며 '탄핵'을 주장하는 것도 해괴하다"라며 "중대 범죄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으면서도 차마 제1야당 대표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의 무책임과 몰염치로 일관하는 이 대표가 탄핵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우리 군을 이끄는 국방부 장관이 사라지면 제일 좋아할 사람은 당연히 연일 우리를 향해 위협과 도발을 일삼고 있는 북한"이라며 "유일 분단 국가라는 현실조차 망각한 채 되레 주적이 좋아할 일을 앞장서서 하겠다는 민주당이 과연 대한민국 정당인가"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앞서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은 오늘(11일) 이 장관을 탄핵 한다"라며 "국방부 장관 탄핵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주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이 장관이 법을 어기고 부당하게 수사에 개입한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다"라며 "그런데도 대통령이 위법한 행위를 서슴지 않은 장관을 해임하지 않은 것은 수사 외압이 대통령 지시였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당론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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