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문 전 대통령, 비서관 통해 고소장 제출…“근거 없이 친일 매도”
[미디어펜=최인혁 기자]문재인 전 대통령이 12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고소했다. 박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의 부친을 '친일파'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다.

윤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문자 메시지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은 오늘 오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박 장관을 고소했다. 문 전 대통령 위임을 받은 비서관이 고소장을 양산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5월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박 장관이 아무 근거 없이 문 전 대통령 부친에 대해 '친일을 했다'고 매도한 탓"이라며 "정부 여당은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가리기 위해 전임 대통령 부친까지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태를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 장관은 지난 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백선엽 장군이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했다는 사실만으로 ‘친일파’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반박하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 부친은 (일제강점기)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했는데, 그렇다면 친일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박 장관의 ‘친일파’ 주장에 대해 즉각 문 전 대통령 부친이 흥남시청 농업계장을 역임한 것은 일제강점기가 아닌 해방 이후라고 해명하고 사자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