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2개월새 2조 3천억↑…전세대출도 경쟁예고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최근 2개월간 신규 주택담보대출로 약 2조 3000억원대의 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은행 모두 대출잔액이 10%대 이상 성장했는데,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성장률 0.7%에 견주면 매우 가파른 편이다.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가 대출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최근 토스뱅크가 '안전성'을 무기로 전세대출상품을 내놓으면서 카뱅과 케뱅 등 기존 플레이어와의 격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카뱅은 즉각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를 내놓으며 맞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최근 2개월간 신규 주택담보대출로 약 2조 3000억원대의 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각사 제공


13일 금융권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따르면 카뱅의 8월 말 주담대 및 전월세 대출잔액은 약 19조 3173억원으로 지난 6월 말 17조 3223억원 대비 약 11.5%(1조 9950억원) 불어났다. 케이뱅크도 6월 말 3조 6934억원에서 8월 말 4조 655억원으로 약 10.1%(3721억원) 증가했다. 두 은행에서만 2개월새 약 2조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공급된 것이다.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같은 기간 511조 4007억원에서 0.7% 증가한 514조 9997억원에 그친 것과 견주면 두 은행의 담보대출 성장세가 매우 가파른 형국이다. 전세대출은 전달 대비 5283억원 줄어든 122조 4540억원으로 집계됐다. 

흥행요인은 '금리 경쟁력'이 꼽힌다.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7월 취급 주담대 평균금리는 카뱅 연 4.16%, 케뱅 연 4.17%로 각각 집계됐다. 5대 은행의 경우 하나 연 4.28%, 우리 연 4.34%, 농협 연 4.39%, 국민 연 4.51%, 신한 연 4.70% 등이었다. 카뱅과 하나은행을 비교하면 금리차가 약 0.12%p 차이나고, 신한은행과 견주면 격차는 약 0.54%p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세대출 신규취급 평균금리는 카뱅 연 3.74%, 케뱅 연 4.02%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경우 국민 연 3.82%, 하나 연 4.04%, 농협 연 4.24%, 우리 연 4.27%, 신한 연 4.50% 순이었다. 카뱅과 국민은행의 격차는 약 0.08%p, 카뱅과 신한은행의 격차는 약 0.76%p에 육박한다.

이처럼 '비대면 무점포'를 통한 비용절감으로 담보대출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인터넷은행이 최근에는 전세대출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토스뱅크가 지난 5일 전월세대출시장에 진출하며 은행 3사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토뱅 전세대출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서를 기반으로 하며, 최대 2억 22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인터넷은행 최초로 마련한 다자녀특례는 미성년 자녀수가 2명 이상이라면 신청할 수 있는데, 임차보증금의 88% 한도로 최대 2억 22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소득이나 부채수준과 무관하게 대출한도 및 보증료 우대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에 카뱅은 비대면 대출 갈아타기(대환) 프로세스를 구현해 견제에 나섰다. 카뱅은 이날 전세대출을 보유한 대출자가 이사를 가거나 전월세보증금이 오를 때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전월세보증금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카뱅 전월세대출을 비롯 타 금융기관의 전월세대출도 비대면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구현했는데, 당·타행 비대면 대환은 인터넷은행 중 최초다. 
 
특히 당행 대환은 기존 전월세대출에 증액 대환도 할 수 있다. 전세계약 갱신을 앞두고 보증금이 오르면 카뱅에서 대출금을 증액할 수 있는 것이다. 보증금이 최소 500만원 이상 오른 경우 대출을 신청할 수 있으며, 대출한도는 인상된 전월세보증금 금액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이에 갱신된 보증금을 기준으로 신규 대출이 실행되고, 기존 보유대출은 자동으로 상환된다.

케뱅은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가을 이사철 맞이 전세대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대출한도만 조회해도 추첨을 통해 총 500명에게 아메리카노 쿠폰을 증정한다. 또 11월 30일까지 고정금리로 전세대출을 일으킨 고객 중 한명을 추첨해 부동산 중개수수료용 현금 50만원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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