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값 내렸으나, 기상악화로 다른 품목은 가격 올라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올해 초 설에 이어 추석에도 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업계는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한 행사에 나섰다.  
 
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추석연휴(28일)를 3주 앞두고 차례상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의 경우 지난해보다 9000원(3%) 오른 30만9000원, 대형마트는 7990원(2%) 오른 40만3280원인 것으로 각각 소폭 상승했다고 13일 밝혔다. 

전체 차례상 물가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올 설에 이어 추석 차례상 물가 또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여전히 ‘고물가’라고 한국물가정보는 분석했다. 

   
▲ 한국물가정보가 올해 추석연휴를 3주 앞둔 시점에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차례상 품목 가격 조사를 벌인 결과, 전년 대비 각각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표=한국물가정보 제공


이에 농협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유통·농협하나로유통은 추석 명절 기간 동안 성수품 가격을 최대 50% 내리고 명절 물가 안정에 앞장선다고 발표했다. 오는 14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28일까지 15일간 선물 세트와 주요 성수품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할인 행사를 벌인다.

하나로 회원 가입자 대상으로 농할 쿠폰 20% 할인을 적용하고, 행사 기간에 제휴 카드로 선물 세트를 구매하면 최대 40% 할인해준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카드 할인·상품권 증정·농할 쿠폰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본격적인 추석 명절 행사 기간 농협에서 준비한 상품으로 가계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근거리 장보기족을 겨냥해 추석 명절 직전인 이달 18일부터 30일까지 명절 음식 준비에 필요한 갈비양념, 부침가루, 콩기름 등 조미료 7종에 대해 덤 증정 행사를 벌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추석 명절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공짜 마케팅과 함께, 근거리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고객을 위해 9월 한 달간 행사 상품을 전년 동월 대비 36% 늘리는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농협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농협유통·농협하나로유통은 9월 14일부터 28일까지 주요 성수품 가격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를 벌인다./사진=농협유통·농협하나로유통 제공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에서도 오는 28일까지 ‘추석맞이 농축산물 할인대전’을 열고 명절 성수품 300여 개 상품을 대폭 할인한다. 

특히 이번 ‘추석맞이 농축산물 할인대전’에서는 명절 선물로 많이 찾는 1등급 신선 한우 전 품목을 할인한다. GAP 홍로사과, 저탄소 햇배 등 친환경 농축산물은 중복 적용 가능한 농축산물 할인대전 전용 20% 쿠폰을 더하면 최대 63%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정부에서도 올해 10월 2일 임시공휴일 발표와 동시에 추석 차례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요 성수품 공급 확대와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역대 최대 규모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발표한 ‘추석 민생안전대책’에 따르면,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6만 톤가량 공급할 계획이다. 연휴 동안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더불어 기차표 할인, 관광 숙박 쿠폰 확대, 주차장 무료 개방 등 다양한 정책으로 관광 및 소비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올해 추석은 비교적 늦은 편이지만 여름철 기상악화로 아직은 생산량이 적어 가격대가 높으니, 햇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된 후 가격대가 안정되고 나서 구매하는 것이 좋으며, 정부의 설 물가 안정 대책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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