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70일분 요소·14일분 요소수 비축… 계약물량 순차 입고
전국 요소수 판매 주유소 중 97% 재고 보유… 소매 판매량 감소
"중국 수입 의존도 비중 줄일 필요… 공급망 기본법 제정돼야"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최근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로 인해 2년 전 '요소수 대란'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급증했으나, 현재 확보된 요소 원자재로 내년 2월 말까지 차질 없이 국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요소수를 생산하는 롯데정밀화학 공장 전경./사진=롯데정밀화학


정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차량용 요소수 생산·유통 관련 브리핑을 열고 "업계와 정부 비축 원자재 재고수준 재점검 결과, 5개월 이상 사용 가능한 재고가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7일 중국 정부가 자국 일부 비료 생산업체에 요소 수출 중단 명령을 내렸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지난 2021년과 같은 '제2의 요소수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정부는 이 같은 보도는 중국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일부 요소수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며 가격도 3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차량용 요소수 관련 업계와 연속 간담회를, 산업부도 이날 대한상의에서 차량용 요소 공급망 점검을 위한 산업공급망 점검회의를 열고 요소수 제조·유통 상황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현재 70일분(민간 55일분, 조달청 15일분)의 요소와 14일분의 요소수가 비축돼 있고, 추가 예정 계약물량 75일분이 입고되면 내년 2월 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양이 확보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전국 요소수 판매 주유소 중 97%가 재고를 보유했으며, 매일 97%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집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유소 소매 판매량은 지난주 후반부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고, 요소수 제조업체와 주유소 간 유통망도 정상적으로 작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화물차주와 거주지 중심으로 구매 애로 현상이 발생하고, 온라인 요소수 시장은 품절 및 고가 판매 등 아직 불안정한 상태로 나타났다.

수입업계는 "계약물량은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수입될 예정이며, 외신 보도 이후에도 중국 생산업체가 우리 기업들과 정상적으로 신규 계약 체결 중"이라며 "수입 대체처도 이미 확보돼 있고 유사시에 대비해 도입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소비자 불안심리 등으로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일부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유통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조업계와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민간기업이 요소 수입에 있어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는 "중국의 지리적 이점과 지속해 온 거래 관계로 인해 지난 7월까지 요소 수입률 90%를 상회한 수준까지 와 있는 상태"라며 "민간 기업의 자율적 의사결정이기 때문에 충분히 존중할 필요가 있지만, 비중을 줄여나갈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기본법이 제정돼 공급망 안정화 기금이 작동된다면 카타르 등 중국 외 국가 요소 수입 업체에서 수입, 조금 더 우호적인 정책금리를 통해 지원하면 간접 인센티브 되지 않을까 싶다"며 공급망 기본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요소 수급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요소수 생산과 유통에 차질 없도록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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