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배우 장영남이 '거미집'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4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극 무대를 통해 관객과 직접 호흡하며 연기력을 쌓아온 장영남. 장르와 매체를 불문하고 그만이 선보일 수 있는 대체불가의 연기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공조' 시리즈와 '변신', '늑대사냥' 등의 영화와 '일타 스캔들', '검은 태양',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숱한 작품에서 독보적인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장영남. '거미집'에서는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제작자이자 한국 최고 영화사 신성필림의 대표 백회장 역을 맡아 현실감과 긴장감을 부여한다.
아무 문제 없이 다 찍은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겠다는 김감독의 고집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백회장은 재촬영을 용납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심의도 안 난 대본으로 촬영을 감행한 김감독 때문에 영화사가 문 닫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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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영화 '거미집' 스틸컷 |
어떻게든 걸작을 다시 찍겠다는 김감독과 대척점에 서서 현실을 깨닫게 해주려는 백회장은 아수라장이 된 촬영 현장에 나타나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이날 장영남은 "'거미집'은 제 연기 인생에서 너무 큰 힘이 될 것 같다. 김지운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김지운 감독님은 제 버킷리스트로 만나뵙고 싶은 분이었다. 이 작품에 캐스팅됐을 때 아들 다음으로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감격스럽고 행복했던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송강호, 박정수 등 대선배들과 함께한 현장이 행복했다는 장영남. 그는 "제가 감히 이 분들 앞에서 무엇을 하고 저지르는 게 중요하지 않겠더라. 제가 여태까지 했던 것 잊어버리고 나의 장점도, 단점도 만나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며 "'거미집'은 제게 사랑이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안겼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는 27일 개봉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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