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태영건설이 지난해 말 겪었던 유동성 위기를 딛고 올해 반등하는 분위기다.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개선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연이은 자금 조달과 릴레이 수주를 통해 현금흐름 개선 및 곳간 채우기에도 주력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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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건설 사옥 전경./사진=태영건설 |
17일 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최근 금융기관으로부터 1900억 원을 조달했다. 운영자금 조달과 유동성 확보 목적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국내 자금시장 분위기가 경직된 가운데 이번 선제적 자금조달로 재무 완충력이 확보됨에 따라 재무 안정성 및 추진 중인 사업들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자금을 조달해 현금흐름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지주사 TY홀딩스로부터 4000억 원 규모 장기 자금을 지원받은 데 이어 3월 한국투자증권과 280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하는 등 연이어 대규모 자금을 마련했다.
수주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방글라데시에서 약 10억 달러 규모 치타공 BSMSN 경제구역 용수공급 사업에 대한 우선사업협상권을 따냈다. 이 사업까지 수주할 경우 방글라데시에서만 4번째 상하수처리 시설사업을 맡게 된다.
또 같은 달 추정금액 3543억 원 규모 ‘옥정-포천 광역철도 1공구 건설공사’ 수주에도 성공했다. 태영건설은 45% 지분으로 DL이앤씨(15%)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지난 7월과 6월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수주를 달성한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이설 공사’,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 등을 포함해 지난달까지 수주액 약 2조50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태영건설은 올해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상반기 태영건설 누계 영업이익은 7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폭증했다. 순이익 또한 7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0% 증가했다. 매출액도 1조64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늘었다.
자체사업이 본격화하며 분양수익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자체사업인 양산사송지구 공동주택 건설사업 총 분양금액은 3646억 원, 누적 분양수입은 3033억 원이다.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도 개선세가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태영건설 부채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483.6%에서 올해 상반기 461.9%로 21.7%포인트 감소했다.
태영건설은 향후에도 유동성 확보에 집중해 재무안정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리스크가 적은 공공공사 위주 수주 기조를 비롯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이 없는 개발사업 위주로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PF 보증이 수반되지 않는 사업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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