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호주의 일부 생산 시설에서 파업이 일어나면서 LNG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 호주 고르곤 가스전의 셰브론 플랜트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셰브론이 서호주에서 운영하는 휘트스톤과 고르곤 가스전 플랜트 노동조합의 연합인 오프쇼어 얼라이언스는 전날 오전 8시부터 부분 파업에서 24시간 전일 파업으로 전환했다. 

이날도 오전 8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 24시간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두 번 회의를 열어 오는 18일에도 전일 파업을 이어갈 것인지 논의할 계획이라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는 셰브론과 임금, 고용안정, 초과근무, 사업장 간 인사이동 관련 규정 등을 둘러싸고 협상을 벌이다 이견을 좁히지 못 해 지난 8일부터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애초 이들은 이달 말까지 하루 최대 11시간만 파업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사 간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24시간 전일 파업으로 전환했고, 파업 기간도 10월 중순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셰브론은 지난 11일 노조와 협상이 어렵다며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WC)에 개입을 요청한 상황이다. FWC가 '교섭 불가' 선언을 승인하면 노조 측은 파업을 중단하고 양측은 FWC의 중재안에 따라야 한다. 이와 관련 FWC는 오는 22일 첫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이번 파업의 영향으로 LNG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두 시설의 LNG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5% 이상을 차지한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최근월물 가격은 파업 시작 전인 지난 6일만 해도 메가와트시(MWh)당 31유로(약 4만4038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15일 마감가는 36유로(약 5만1140원)를 넘어서며 15% 이상 오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업이 일시적이고 주요 가스 구매자들은 북반구의 겨울을 앞두고 충분한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파업의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더 뛸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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