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스위스 등에 사의…한·이란 관계 발전 기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외교부는 19일 그동안 대이란 금융제재로 인해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이 관련국간의 긴밀한 협조 하에 최근 카타르로 성공적으로 이전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그동안 정부는 동결자금이 이란 국민의 소유라는 명확한 인식 아래, 동결자금 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해서 관련국과의 외교적 소통과 협의를 지속해온 결과 이란 자금이 제3국으로 성공적으로 이전됐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대이란 제재 상황 속에서도 이란의 요청에 따라 동결자금으로 유엔 분담금을 납부하고,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을 통해 의약품 등 이란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물품을 공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 동결자금은 카타르로 이전된 후에도 한국에서와 유사하게 식량, 의약품 구입 등 인도적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우리정부는 카타르에 우리의 인도적 교역 경험을 공유한 바 있다”고 밝혔다.

   
▲ 서울시 사직로에 있는 외교부 청사(왼쪽)와 통일부가 있는 정부서울청사./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이란 동결자금 문제 해결은 당사국뿐만 아니라, 카타르, 스위스 등 제3국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정부는 이들 국가들의 건설적 역할에 각별한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정부는 동결자금 이전을 계기로 한-이란 관계가 보다 발전되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동결자금 이전과 관련된 모모든 세부사항은 이란을 포함한 유관국들간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한국 동결자금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5월 이란의 핵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대 이란 경제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뤄졌다. 이란 측이 2010년부터 우리나라에 수출한 원유 대금을 받기 위해 개설한 국내 은행 2곳(우리은행·IBK기업은행)에 대한 이란 중앙은행(CBI) 명의의 원화 계좌를 동결한 것이다.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미국정부는 2021년 오만 등 제3국 중재 아래 이란측과 JCPOA 복원 협상을 벌여왔지만 아직까지 최종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최근 미국과 이란이 ‘수감자 맞교환’ 대가로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을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했고, 관련 절차도 완료됐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