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59)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만에 다시 한국을 떠났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택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로스로 떠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영국에서 열린 9월 A매치 원정 2연전(8일 웨일스전 0-0 무승부,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을 마치고 지난 14일 선수단(국내파)과 함께 귀국했다. 그리고 5일 만에 다시 출국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현재 한국에 없다.

   
▲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에 온 지 5일 만에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떠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입국일과 출국일을 빼면 국내에 4일간 체류했던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주말 K리그 경기를 두 차례번 관전했다. 16일 전북현대-강원FC, 17일 FC서울-광주FC 경기를 구장을 찾아 지켜봤다.

국가대표 감독이 국내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고 재택(미국) 근무나 유럽 나들이만 자주 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많다. 실제 지난 2월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클린스만 감독은 7개월여 기간 중 국내에 체류한 날은 총 73일밖에 안된다.

이번에 영국 원정 2연전을 마치고도 클린스만 감독은 당초 한국으로 오지 않고 유럽에 머물며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관전 등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을 의식한 축구협회의 권유로 선수단과 귀국했다. 

귀국 기자회견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분들이 저를 기다린다는 얘기를 들어서 오게 됐다.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보통은 해외 원정을 마치면 선수단과 함께 감독도 귀국한다는 얘기를 해줘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오라고 하니 왔다'는 뜻이어서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생각을 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K리그 두 경기 관전으로 국내에서 볼 일을 마치고(?) 출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10월에는 다시 한국으로 올 것이다. 대표팀의 10월 매치 2연전이 국내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한국대표팀은 오는 10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10월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한국대표팀은 A매치 6경기를 치러 1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5경기 무승 끝에 같은 아시아 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조규성이 결승골을 넣어 1-0으로 이긴 것이 첫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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