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 등 ‘스마트 가전’이 혼수‧이사 가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른바 ‘청소력’을 올려주는 틈새 가전이 신혼부부의 혼수는 물론 부모님께 드리는 효도 선물로도 각광을 받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탁기, 냉장고, TV 정도가 필수 가전이었던 과거와 달리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 그리고 음식물 처리기가 삶의 질을 바꿔주는 필수 가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최근 유행했던 의류관리기와 건조기, 공기청정기에 더해 필수 가전이 또 추가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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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청소기 브랜드 로보락의 Q시리즈 신제품이 10월 국내 론칭된다. /사진=로보락 제공 |
먼저 로봇청소기는 직접 품을 들이지 않고도 바닥은 물론 의자나 소파 밑도 구석구석 청소해줘 청결함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물걸레 기능까지 추가된 올인원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글로벌 시장정보 기업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전년(2100억 원)대비 약 41% 성장한 2900억 원이다. 이 중 올인원 제품 규모는 전체 매출 절반에 가까운 1440억 원을 차지했다.
올인원 제품의 경우 아직 국내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아 중국 기업과 국내 중소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중국 업체로는 로보락의 로봇청소기와 에코백스의 ‘디봇 M8 시리즈’가 잘 팔리는 제품으로 꼽힌다. 또 국내 기업으로는 에브리봇이 Q3, Q5를 출시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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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모델이 14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
설거지 부담을 덜어주는 식기세척기도 필수 가전으로 불린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올해 초 설 명절을 앞두고 식기세척기의 판매량이 전월보다 78% 증가하며, 올해 추석을 앞둔 9월의 판매량도 이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복되는 설거지 부담을 해소하는 식기세척기가 명절에 더욱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현재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용량’ 제품을 통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AI 기능을 탑재한 14인용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를 출시했고, LG전자도 최대 110개 식기를 한 번에 세척할 수 있는 14인용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식기세척기를 선보였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밀레도 9월 초 독일에서 열린 IFA2023을 통해 ‘G7000 시리즈 식기세척기’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재사용 가능한 유리병과 빨대를 단단하게 고정하고 깨끗하게 헹굴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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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카라 400 프로(2ℓ) /사진=스마트카라 제공 |
음식물 쓰레기를 말려주는 ‘음식물 처리기’도 없어서는 안 될 가전제품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다나와 리서치는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2021년 2000억 원에서 지난해 6000억 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1조 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오픈서베이의 ‘가전제품 트렌드 2022’ 조사에서는 향후 구매를 희망하는 주방가전으로 음식물처리기가 1위(21.6%)로 뽑혔다.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 보급률은 아직 5~10% 수준이지만 구매 의향이 높아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음식물 처리기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카라는 지난 2017년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2100억 원(누적 30만 대 판매)을 돌파하며 음식물 처리기의 인기를 증명했다.
또 SK매직은 지난해 6월 ‘에오클린’ 음식물처리기를 선보이며 14년 만에 이 시장에 재 진입했고, 렌털업체 모스트엑스(옛 모두렌탈)는 2020년 ‘에코체’로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진입했다. 쿠쿠전자는 지난달 30일 미생물 관리 알고리즘 특허기술을 적용한 음식물처리기를 선보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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