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황선홍호가 대회 3연패를 향한 1차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조별리그 2연승으로 조 1위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1일 중국 진화시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태국을 4-0으로 완파했다.

   
▲ 태국전 승리로 조1위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 한국 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틀 전 1차전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9-0 대승을 거뒀던 한국은 2연승을 달리며 승점 6이 됐다. 이날 바레인과 쿠웨이트가 1-1로 비겨 한국의 조 1위가 확정됐다. 2무(승점 2)로 조 2위가 된 바레인과 마지막 3차전에서 한국이 패해도 조 1위다. 이번 대회는 6개 조의 1, 2위 12개팀과 3위 가운데 상위 4개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한국은 24일 바레인전에서 승패에 신경쓰지 않고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해가며 여유있게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 이날 현지에 도착해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바레인전에 출전시켜 컨디션 점검도 하고 16강 이후를 대비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볼 기회를 편하게 줄 수도 있게 됐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쿠웨이트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정우영(슈투트가르트), 2골을 넣었던 조영욱(김천상무)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등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박재용(전북현대), 안재준(부천FC), 고영준(포항스틸러스), 엄원상(울산현대)이 공격을 이끌고 백승호(전북)와 홍현석(KAA헨트)이 중원을 지켰다. 설영우(울산), 이재익(서울이랜드), 박진섭(전북), 황재원(대구FC)이 포백 수비를 꾸리고 골문은 이광연(강원FC)이 지켰다.

   
▲ 홍현석이 선제골을 터뜨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초반부터 우세를 잡았지만 수비 위주로 나선 태국을 어떻게 허물어뜨릴 것인지가 과제였다. 선제골은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골로 마무리라는 정석 플레이로 뽑아냈다. 전반 15분 고영준이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홍현석이 문전에서 뛰어오르며 정확한 헤더로 태국 골문을 열었다.

한국의 두번째 골은 황재원의 볼에 대한 집중력으로 이끌어냈다. 전반 20분 황재원이 태국 진영에서 골라인을 넘어가는 볼을 끝까지 달려가 살려냈다. 이 볼을 박재용이 문전으로 내주자 안재준이 강하게 차 넣었다.

전반 29분 프리킥 찬스에서 백승호가 예리한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몸을 날린 선방에 막혔다. 

한국의 세번째 골은 엄원상이 뽑아냈다. 전반 39분 고영준과 패스를 주고받은 뒤 태국 골문 우측으로 파고들다 사각지대에서 정확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 엄원상의 골이 터지자 한국 선수들이 몰려들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반 추가시간에는 홍현석의 프리킥이 수비 맞고 나오자 이재익이 호쾌한 중거리슛을 때려 다시 한 번 태국 골 네트를 흔들었다.

태국은 수비에 급급하며 제대로 된 반격도 못했다. 전반은 한국의 4-0 리드로 끝났다.

후반 들면서 엄원상이 빠지고 정우영이 들어갔다. 여전히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태국은 추격하기보다는 추가 실점을 막는 전략으로 나서는 것처럼 보였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팀들과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는 듯 더욱 수비에 집중했다.

무더위에다 하루밖에 못 쉬고 경기에 나선 탓인지 후반에는 선수들의 체력과 스피드가 많이 떨어졌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교체를 통해 체력 안배도 해주고 활기도 불어넣었다. 후반 10분 백승호와 박진섭이 빠지고 정호연(광주FC)과 김태현(베갈타 센다이)이 투입됐다. 후반 33분에는 고영준 대신 조영욱이 들어갔다.

전반전의 기세와 달리 한국은 후반에는 골을 추가하지 못했다. 후반 32분 홍현석의 크로스를 박재용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게 걸렸다. 조영욱은 교체돼 들어간 지 2분만에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슛이 빗나갔다. 

경기는 전반전 스코어 그대로 4-0 한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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