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지난해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아프리카 동부 인도양 세이셸 인근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에서 청소부에 의해 발견됐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2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청소부들 가운데 한 목격자는 "물체가 조개껍데기로 뒤덮여 있었고 물속에 오래 있었던 것 같았다"고 말했다.

   
▲ 지난해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사진=YTN캡쳐

전문가들은 이 물체가 보잉777 기종의 날개 뒤편의 부품인 플래퍼론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지난해 3월8일 실종된 MH370편의 잔해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MH370편은 보잉777기였다.

이에 프랑스 항공당국은 물론 그동안 MH370편을 수색해온 말레이시아와 호주 정부도 새로 발견된 물체가 MH370편의 잔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다.

프랑스 항공당국은 이 물체가 MH370편의 잔해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프랑스 본토에 있는 연구소로 옮겨 정밀조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작업에는 최소 수 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프랑스 측은 밝혔다.

국제 수색작업을 이끌어온 호주교통안전국(ATSB)은 프랑스로부터 잔해물 사진을 넘겨받아 항공기 제조사인 미국 보잉사와 함께 분석 중이고, 리우 티옹 라이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잔해물 확인을 위한 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는 일단 이 물체가 보잉777기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

항공안전 전문가 자비에 티틀만은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물체에서 'BB670'이란 표식이 발견된 데 대해 "항공기의 등록번호이지, 일련번호(시리얼 넘버)는 아니다"라면서도 "표식 덕분에 빠른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며 수일 내로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잔해물로 추정되는 물체가 당초 수색범위인 인도양 동남부에서 약 4800㎞나 떨어진 레위니옹에서 발견된 경위를 놓고 사건이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조 하틀리 ATSB 대변인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사고로부터) 16개월이 지났기 때문에 호주 서쪽 바다로 들어간 물체가 인도양 서부까지 떠내려간 것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도 "잔해물이 매우 작은 부품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여객기 본체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H370편은 지난해 3월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중 40여 분만에 통신 두절과 함께 사라졌다.

이후 말레이시아, 호주, 중국, 베트남, 인도 등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으나 아무런 흔적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 항공편이 목적지인 베이징과 반대인 인도양 남부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조종사가 고의로 항로를 이탈했을 가능성, 러시아나 북한의 납치설 또는 미국과 태국군의 합동 군사훈련에 따른 격추설 등 근거 없는 음모론까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