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이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중요한 경기를 놓쳤다.

류현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한 피칭을 했다.

0-5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해 패전투수가 유력했으나 토론토 타선이 역전을 시켜줘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그대로 3승3패에 머물렀고 2점대를 지키던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31로 치솟았다.

토론토는 6-5로 역전에 성공해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9회말 2실점하며 6-7로 통한의 재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토론토는 86승 69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유지했지만 이날 경기를 치르고 있는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85승 69패), 4위 시애틀 매리너스(84승 69패)와 격차를 벌릴 기회를 날렸다.

팔꿈치 부상에서 복귀한 후 안정된 피칭을 이어오던 류현진이 이날은 난타를 당하며 고전해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 류현진은 떨어진 볼 스피드에 제구마저 안돼 홈런을 3방이나 맞았다. 류현진이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은 2021년 8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처음이다. 많이 맞고 많은 주자를 내보내다 보니 5회를 못 마쳤는데도 투구수는 89개나 됐다.

1회말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선두 타자 얀디 디아즈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처음부터 흔들렸다. 이후 볼넷 두 개로 2사 1, 2루가 된 상황에서 조시 로우에게 3점 홈런을 두들겨 맞았다. 1회에만 홈런 두 방으로 4실점해 어깨가 처졌다.

2회말에는 2사 후 사구와 안타로 또 1, 2루로 몰렸으나 커티스 미드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3회말은 안타 1개를 내주고 마무리했다. 

4회말 또 홈런으로 실점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베탄코트는 2019년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선수다.

4회까지 토론토 타선은 한 점도 뽑아주지 못했다. 0-5로 뒤진 5회말 류현진이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1사 1, 2루로 다시 위기를 맞자 더 버틸 수가 없었다. 토론토는 류현진을 강판시키고 트레버 리차즈를 구원 투입했다. 리차즈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쳐 류현진의 자책점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다.

토론토 타선은 2회초 2사 2, 3루, 3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한 점도 내지 못하다가 류현진이 물러난 후인 6회초 2사 이후 맹반격에 나섰다. 상대의 연이은 수비 실책이 토론토 반격의 불씨를 살려줬다. 케빈 키어마이어가 상대 3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타일러 하이네만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는 순간 폭투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이 됐다. 포수가 서둘러 1루로 송구한 볼이 또 실책이 되면서 2사 1,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조지 스프링어의 2타점 2루타에 이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캐번 비지오의 연속 적시타로 4-5,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토론토는 8회초 아예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2루타를 치고나갔고, 2사 3루가 된 다음 바뀐 투수 피트 페어뱅크스의 폭투가 나오면서 5-5 동점이 됐다. 류현진은 이 득점으로 패전을 면했다.

토론토는 2사 후였지만 상대 투수의 난조로 4연속 4사구(볼넷 3개, 사구 1개)로 한 점을 얻어 기어이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다. 9회말 마무리 등판한 조던 로마노가 집중 4안타를 맞고 동점과 재역전 점수를 내줘 허망하게 6-7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탬파베이는 미드의 동점타, 로우의 역전타로 힘겨웠지만 짜릿한 재역전 끝내기 승리를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