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황선홍호가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 대표팀(U-24)은 24일 중국 진화시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 예선 E조 최종 3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후반 이한범, 백승호, 고영준이 연속골로 승리의 길을 밝혔다.

   
▲ 이한범이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로써 한국은 1차전 쿠웨이트 9-0, 2차전 태국 4-0에 이어 3경기 연속 다득점하며 총 16골 무실점으로 위력을 보여줬다. 이미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했던 한국은 F조 2위 키르기스스탄을 16강전에서 만나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키르기스스탄의 16강전은 오는 27일 오후 8시 30분 열린다.

황선홍 감독은 이날 경기의 승패 자체가 크게 중요하지 않았기에 16강 이후 토너먼트에 대비하는 선수 기용을 했다. 1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조영욱 홍현석 이한범 등은 선발 출전시켰으나 주장 백승호 등은 벤치에서 출발하게 했다.

출전 여부로 큰 관심을 모은 이강인은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은 21일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1, 2차전을 뛰지 못했다. 황 감독은 이강인이 허벅지 부상으로 실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몸 상태를 확인하고, 동료들과 호흡도 점검하기 위해 선발로 내세웠다.

전반은 한국이 주도권을 잡고 쉼 없이 몰아붙였지만 바레인의 밀집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해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정우영이 좌측을 파고들어 중앙으로 수 차례 크로스를 보내고 조영욱이 잇따라 헤더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걸리거나 골문을 비껴갔다. 조영욱은 결정적 기회가 많았지만 유난히 골 운이 없었다.

이강인은 넓은 시야로 예리한 전진 패스를 이따금 찔러줘 상대 수비를 깼지만 전방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이강인과 동료들의 호흡이 정교하게 들어맞지 않은 모습도 보였다.

   
▲ 이강인이 바레인전에 선발 출전해 아시안게임 무대에 데뷔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은 35분만 뛰고 고영준과 교체돼 물러났다. 부상에서 회복한 몸이 아직은 조심스럽고, 앞으로 토너먼트에서 더 뛰어야 하기에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교체돼 쉬었다.

결국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바레인은 수비에 치중하느라 변변한 공격도 못 해봤고 가끔 역습에 나섰지만 위력은 없었다.

후반 들어서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지던 중 이한범이 머리로 균형을 깼다. 후반 15분 정호연이 좌측에서 올려준 볼을 이한범이 머리로 잘라 방향을 바꿔놓았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봤지만 골문 모서리로 날아가 꽂혔다.

1-0 리드를 잡자 후반 18분 한국이 한꺼번에 3명의 선수 교체를 했다. 조영욱, 정우영, 정호연이 빠지고 박재용, 송민규, 백승호가 교체 투입됐다.

교체를 통해 한국의 공격이 더욱 거세졌다. 후반 23분 박규현이 좌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홍현석이 논스톱 슈팅했으나 높이 떴다. 2분 후에는 안재준의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 백승호가 호쾌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백승호가 호쾌한 한 방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28분 송민규가 내준 볼을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잡은 백승호가 한 번 접어 수비를 따돌린 후 강력한 중거리슛을 때려 바레인 골네트를 출렁였다. 백승호를 왜 와일드카드로 선발했는지 증명하는 골처럼 보였다.

이후 후반 33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안재준 대신 설영우가 들어갔다. 계속해서 몰아붙이던 한국은 후반 38분 쐐기골을 더했다. 홍현석이 문전으로 찔러준 전진패스를 고영준이 뛰어들며 잡아 지체없이 슛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일방적이었던 경기 내용과 슈팅 수에 비해 3골은 적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황선홍호는 무리하지 않고 3차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면서 16강 이후를 대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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